[충청신문-충남교육청 역사교육 공동캠페인]④ 광복 80주년 기념 ‘대한이 살았다’ 광복음악회로 대화합
2025-07-15 이의형 기자
8월 광복절을 앞둔 학기말 꿈끼 개발주간을 지원하고 초·중·고 학교급별 학생들이 직접 출연해 참여와 실천 중심 행사가 되도록 의미를 더했다.
출연곡은 일제강점기를 전후하여 독립운동가들과 민중들이 부르던 민족정신을 담은 곡 중에서 충남의 역사특색을 담은 곡을 선정했다.
음악 속 일제 잔재청산을 위한 연구와 항일음악 발굴을 위해 헌신하신 고 노동은 교수가 편저한 '항일음악 330곡집'이 출연곡 선정의 발판이 되었다.
특별히 그의 아들 노관우 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아버지의 철학과 지향을 담는 역할을 도왔으며, 민족문제연구소가 자문과 관련 사료를 제공했다.
충남의 역사특색과 역사인물을 담은 곡 선정은 △아산 출생 독립운동가 이세영이 교장을 역임한 신흥무관학교에서 ‘애국가’와 함께 부르던 '신흥무관학교 교가' △천안 출생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감방에서 같이 수감된 6명과 함께 불렀던 노랫말에 현대의 곡조를 붙여 재탄생한 '대한이 살았다', '8호 감방의 노래' △예산 출생 독립운동가 윤봉길이 고향 시량리 농민들의 계몽운동을 주도하며 부르게 했던 ‘시량동가’의 곡조가 된 '반달' △홍성 출생 김좌진 장군과 ‘청산리 전투’를 함께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의 부대에서 널리 불린 '고향생각' 등이다.
출연팀 선정과 곡 매칭에도 곡마다 담긴 역사적 특색과 의미를 키울 수 있도록 고심했다.
출연을 맡은 한일고 합창단, 아산중 합창단, 덕산초 이로하 학생, 한국 K-POP고, 교사밴드 ‘솔라 앙상블’과 금산여고 강수연 학생, 논산동성초 합창단은 모두 해당 곡과 관련한 독립운동가들이 출생하여 독립의지를 키우며 성장하였던 지역 소재이거나 실제 재학하였던 학교의 후예들이다.
이에 더해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 ‘독립합창단’이 출연을 찬조하고, KBS 불후의 명곡, 뮤지컬 영웅팀과의 콜라보 무대 등 다수 방송과 공연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은 어린이 전문 공연단체 ‘웃는아이’가 특별공연팀으로 초청되어 음악회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충남교육청은 출연을 맡은 학생들이 곡에 담긴 역사 배경과 인물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도록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역사교육을 지원했다.
곡 이해를 통해 출연진들은 스스로 그 시대의 독립운동가와 민중들이 되어 그들의 목소리에 담긴 염원과 희망을 관중들에게 더욱 잘 표현할 수 있었다.
사후에는 곡별 해설을 담은 공연영상과 자료집을 도내 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 보급하여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음악회는 90분간 이어졌고, 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상근), 대전지방보훈청(청장 서승일), 광복회 충남지부(지부장 김완태)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이들과 충남 교육공동체 약 900여명이 참석해 음악과 함께 광복의 여정을 함께 걷고 희망을 노래하는 역사의 대화합을 이루었다.
익숙한 멜로디의 곡도, 처음 듣는 곡도 함께 박수치고 호응하며 출연진과 관객은 한데 어우러졌다.
충남교육청의 독립유공자학교 발굴 사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금산 출생 독립유공자 김용중의 손녀 김성희 씨는 모시는 손님으로 무대에 올라 44명의 논산동성초 합창단 학생들과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부르던 '애국가'를 함께 불렀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 함께 만들어 낸 목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과 감동을 전했다.
김지철 교육감은“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불렀던 항일운동가에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한 선열들의 분투와 고난, 의지가 담겨 있다.” 면서 “독립운동가들이 살아낸 대한민국에서 그분들이 품었던 이상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미래를 이어가는 일에 충남교육청이 늘 앞서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