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로 충남 국가유산 4건 피해

서산 개심사, 부여 왕릉원·나성,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

2025-07-20     최일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가운데)이 지난 18일 충남 부여 나성을 찾아 극한 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충청신문=대전] 최일 기자 =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극한 호우로 충남 소재 국가유산 4건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400㎜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서산 일대에선 보물인 ‘서산 개심사 대웅전’ 경내에 토사가 흘러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국가유산청과 서산시 측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장막을 임시로 설치했으며, 향후 복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부여에서는 사비 백제기(538~660년) 왕릉급 무덤 군인 ‘부여 왕릉원’ 동상총 사면이 일부 유실됐고, ‘부여 나성’ 일부 구간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여 왕릉원과 나성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국가유산이다.

윤봉길(1908~1932년) 의사가 태어나서 자란 곳으로 알려진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에선 진입로 인근을 비롯한 곳곳에서 토사가 유출됐다.

국가유산청은 17일 오후 5시부터 국가유산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운영 중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각 시·도에 산사태 위험지역 인근의 국가유산 관람을 제한해달라고 협조 요청했다”며 “현재 피해 현황을 실시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에 긴급 보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