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원의 교육夢] 교육의 답, 교육과정에 있다

권기원 대전도안고등학교 교장

2025-07-22     충청신문
▲ 권기원 대전도안고등학교 교장
학교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삶의 방향과 진로를 설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교육의 중심에는 바로 교육과정이 자리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의 설계도이자,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조직하는 체계적인 틀로, 교육의 질과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교육과정은 단순히 교과목의 목록이나 시간표가 아니다. 학생이 학교에서 경험하게 될 지식, 기능, 태도, 가치 등을 포함한 총체적인 학습 경험을 설계하는 구조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목표 중심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교육과정은 국가 교육목표와 학교 교육 철학을 반영하여, 학생이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제시한다. 둘째, 학습 경험을 조직화하고 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학생이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도록 학습 활동을 구조화한다. 셋째, 평가와 피드백의 기준이다. 교육과정은 학습의 성과를 평가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교육의 내용과 발법 등을 개선하는 기준이 된다.

이처럼 교육과정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교육의 방향성과 기준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도구이기에, 학생들이 교과학습을 완전히 이해하고, 자기진로에 맞는 학습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선, 교육과정을 제대로 알아야 교과 간 연계성을 이해할 수 있다. 교육과정을 통해 각 교과목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어떤 학습 흐름을 갖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진로와 학습의 연결 고리를 알게 된다. 교육과정은 특정 진로에 필요한 역량과 지식을 어떤 교과목에서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자기주도적 학습 설계에 보탬이 된다. 교육과정을 이해함으로써 학생은 자신의 학습 경로를 스스로 설계하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교육과정은 단순한 문서나 책자가 아니라, 학생의 학습과 성장의 나침반이 되는 교육의 목표와 과정을 결정하는 주요 핵심이다.

한편, 금년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는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이다. 이는 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획기적 변화로,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제대로 정착되기 어렵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학생의 진로 목표 설정 능력, 교과목 선택에 대한 정보 접근성, 교과목 간 연계성과 학습 흐름 이해, 교사와의 상담 및 피드백 체계 등의 요소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과 필요성 속에서 교육과정박람회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교육과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진로에 맞는 학습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대전도안고는 올해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교육과정박람회를 운영하였다.

교육과정 정보의 시각화 및 체험화를 제공하는 교육과정박람회는 각 교과목의 성격, 학습 내용, 진로 연계성 등을 시각적으로 제시하고, 학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지원하였다. 진로 전문가의 강연, 선배의 경험 공유, 교사와의 상담 등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진로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고, 교과목 선택의 전략적 사고를 유도하였다. 단순한 흥미나 성적이 아닌, 진로와 연계된 교과목 선택을 유도하여 학습의 목적성을 강화하였다.

이러한 교육과정박람회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은 교과 연계를 바탕으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신장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강화하였고, 융합프로젝트 연구와 발표를 통해 교과 간 경계를 넘는 독창적, 혁신적인 탐구 활동을 할 수 있었고, 학생 주도 프로젝트 및 소인수 과목 운영에 참여하며 학습 기회의 형평성과 다양성을 확대하고,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 운영되는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다. 부수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과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를 증진하고, 학교 교육의 질적 향상과 진로 교육의 실질화를 도모할 수 있었다.

교육과정박람회는 단순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의 출발점이 되고, 박람회 준비와 운영을 통해 교육과정이 학생의 삶과 진로에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살아있는 체계로 기능하게 되어, “교육의 답이 교육과정에 있음”을 확인하기도 하였다.

교육과정박람회를 통해 교육의 본질을 담고 있는 핵심 요소인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학생 중심 교육 제도인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정착, 운영되는 날을 꿈꿔본다. 학교마다 체계적인 정보 제공과 실질적인 체험의 장으로 교육과정박람회가 특색있게 운영되는 날을 그려본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저마다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 경로를 선택하도록 돕는, 각 학교의 교육과정박람회가 단순한 행사 그 이상으로, 미래 교육과 행복 교육의 방향과 내용을 바르게 제시하는 교육적 플랫폼이 되는 날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