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맛 가득 얼큰함 한 스푼, 오류동 '초월짬뽕'
[기획 연재] 입터진 기자의 최애 Pick
7월의 어느 금요일,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채 오기도 전이었다. 오래 기다리지 않으려는 마음에 서둘러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했지만, 초월짬뽕 앞엔 이미 다섯 팀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대전 중구 오류동, 회사 근처의 조용한 골목인데도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견디며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기대감이 커졌다. 맛을 지키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점과 한우 사골로 정성껏 우려낸 깊은 육수, 주문 즉시 뽑아내는 자가제면까지, 이곳만의 특별한 정성과 철학이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
◎ 초월짬뽕 대표 메뉴, 이렇게 맛봤어요!
주문한 짬뽕이 테이블 위에 놓이는 순간, 풍성한 건더기와 진한 국물색에 시선이 먼저 붙잡혔다. 흔히 볼 수 있는 홍합 대신 통통한 가리비와 싱싱한 오징어가 넉넉히 들어 있어 더 만족스러웠다. 첫 숟가락을 뜨자마자 강렬한 불향이 입안을 가득 메웠고, 얼큰한 국물은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 고기와 버섯, 신선한 채소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러운 매운맛이었다. 깊이 있는 육수의 맛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풍부했고, 즉석에서 뽑아낸 쫄깃한 면발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탱글한 식감까지 느껴졌다. 함께 제공된 밥을 말아 먹으니 국물의 매력은 두 배로 다가왔다.
찹쌀 탕수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으로, 기존의 양파가 가득한 전통 소스 대신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 독특한 소스와 함께 제공됐다. 견과류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튀김과 완벽히 어우러져 자꾸만 손이 갔다. 여기에 즉석에서 튀겨져 나온 군만두는 바삭한 껍질을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뜨거운 육즙과 풍성한 속이 입안 가득 퍼지며 군만두의 진수를 느끼게 했다. 짬뽕과 찹쌀 탕수육, 군만두의 조합은 입안을 다채롭게 채워주며 한 끼 식사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 이런 점이 좋았어요!
초월짬뽕은 자가제면과 한우 사골 육수 사용, 즉석에서 면을 뽑고 삶아내는 정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매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안내문처럼, ‘맛있는 짬뽕을 위한 기다림’은 충분히 가치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전용 고춧가루는 손님의 취향을 배려한 세심함을 보여줬다. 특히 신선한 재료와 즉석 조리를 가장 맛있게 즐기려면 역시 현장에서 먹는 방법밖에 없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 입터진 기자의 한마디
초월짬뽕은 단순히 한 끼 식사가 아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맛의 깊이를 경험하게 해준 집이었다. 강한 불향과 깊은 국물, 신선한 해물, 찹쌀 탕수육, 바삭한 군만두의 조합은 더운 여름날 줄을 서서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때때로 진한 짬뽕 한 그릇이 생각날 때,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
◎ 초월짬뽕 가이드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브레이크타임 오후 2시 30분 ~ 5시)
대표 메뉴: 짬뽕, 짜장면, 찹쌀 탕수육, 군만두
주차 정보: 전용 주차장 없음, 대중교통 이용 권장
추천 방문 시간: 평일 오전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