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전문화점·천안신방점 문 닫는다

유동성 압박에 15개 점포 순차 폐점…‘긴급 생존경영’ 돌입

2025-08-13     하서영 기자
▲ 홈플러스. (사진=연합뉴스)
[충청신문=대전] 하서영 기자 =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과 천안신방점이 폐점에 들어간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임대료 협상 난항으로 전국 15개 점포의 순차 폐점을 결정했다. 폐점 대상에는 충남 천안신방점과 대전 문화점이 포함돼 지역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13일 68개 임대 점포 중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의 영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정부의 민생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매출 감소 폭이 확대되고 회생절차로 외부 차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동성 압박이 심화됐다"며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달 1일부터 희망자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임원 급여 반납을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한다. 폐점 점포 직원 고용은 유지하며 근무지 이동 시 적응을 돕는 고용안정지원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폐점은 결국 홈플러스 브랜드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자구책 없이 매장과직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유통 관계자는 "문화점과 신방점 폐점은 지역 소비자에게 큰 불편이 될 것"이라며 "인근 소상공인 업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