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담배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③ 서일고등학교
학생 주도 금연, 또래와 함께 만드는 건강한 학교
학생 참여형 캠페인으로 확산되는 금연 문화
가정과 학교를 연결하는 건강한 금연 메시지
[충청신문=대전] 남수현 기자 = 서일고등학교는 1982년 개교 이래 학생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왔으며, 특히 흡연 예방 교육과 금연 실천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서일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단순히 흡연의 해로움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금연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초 실시된 예비 설문조사에서 전체 학생의 67.9%가 ‘담배의 해로운 영향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하는 등 학생 대부분이 담배의 해로움을 잘 알고 있었지만, 친구(29.4%)나 부모(36.5%)를 통한 간접흡연 경험이 여전히 많았고 일부 학생은 호기심으로 흡연을 시도한 적이 있어 조기 예방 교육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활동이 학생 개인의 변화에 머물지 않고, 학급과 학교 전체에 금연을 지지하는 긍정적 분위기를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또래와 함께하는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가 금연의 지지자가 되었고, 흡연을 거부하는 문화가 학교 전반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서일고등학교는 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흡연 예방을 위해 한 해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금연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활동을 통해 흡연의 해로움과 금연의 필요성을 배우며, 또래와 함께 금연을 지지하는 문화를 형성해 학교 전체에 건강한 금연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는 플로깅 활동, 사제동행 금연 체험, 길거리 캠페인 등 새로운 방식을 통해 금연 실천 의지를 더욱 다질 계획이다.
◆ 금연 선포식과 SNS 금연 캠페인
서일고는 지난 5월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진행된 금연 선포식에서 담배 모형을 절단하는 퍼포먼스로 학생들의 금연 실천 의지를 다졌다.
이후 학생들은 각자의 다짐을 담은 금연 메시지를 작성해 SNS에 게시하며 금연 문화 확산에 참여했다.
전교생이 작성한 금연 다짐 메시지는 SNS를 통해 확산되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줬다. 학생 스스로 금연 문화를 전파하는 주도적 캠페인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깨끗한 숨, 강한 몸 프로젝트’ 금연 부스 운영
체육의 날 행사에서는 ‘깨끗한 숨, 강한 몸 프로젝트’ 금연 부스가 운영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부스에는 금연 메시지 전시, 빨대를 활용한 폐활량 측정 체험, 가족·친구에게 쓰는 금연 편지, 포춘 쿠키 나눔 이벤트 등이 마련됐다.
놀이처럼 즐기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건강의 소중함과 금연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했다. 특히 폐활량 측정 체험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효과가 컸고, 편지 쓰기 활동은 가족과 친구에게 금연의 가치를 전하며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을 열어줬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체육대회 부스를 넘어, 학생들이 즐기면서 배우는 체험형 금연 교육의 모범적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 중독예방 영상 공모전
1학기에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중독예방 영상 공모전’이 열렸다.
학생들은 팀을 이뤄 주제를 정하고, 대본 작성부터 촬영·편집까지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흡연으로 인한 건강 문제, 흡연 유혹, 간접흡연 피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작품들은 또래 집단 내 공감대를 형성하며 흡연예방 의식을 높였다.
중독예방 영상 공모전은 학생들이 직접 메시지를 기획하고 표현함으로써 협력과 책임감을 기르는 동시에 생활 속 금연 실천 의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 금연 골든벨
2학기에는 ‘금연 골든벨’ 퀴즈대회가 열려 학생들의 흡연예방 의식을 더욱 높였다.
Kahoot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시간 퀴즈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문제를 풀며 경쟁했고, 흡연의 해로움과 금연의 필요성을 흥미롭게 학습했다.
흡연이 폐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 간접흡연의 피해, 청소년 흡연의 위험성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한 문제는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순위나 점수와 관계없이 학생들은 퀴즈를 통해 금연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쌓고, 자신과 주변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게임처럼 즐기면서 문제를 풀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일고등학교는 금연 선포식, 체험형 금연 부스, 영상 공모전, 퀴즈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금연 의식을 높이고 건강한 학교 문화를 조성해왔다.
이러한 활동은 단발성이 아니라, 학생들의 일상 속에 금연 문화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지속적인 교육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서일고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플로깅 활동과 길거리 금연 캠페인 등을 이어가며, 학생 주도의 참여와 실천을 중심으로 금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임근영 학교장 인터뷰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금연 실천 문화가 필요합니다”
◆ 학교흡연예방사업의 중요성은.
과거에는 흡연을 적발하고 처벌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학생 건강 보호와 중독 예방까지 고려한 적극적인 교육으로 변화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자담배 확산과 중독 문제가 함께 대두되면서 흡연 예방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액상 전자담배에 유해 첨가물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흡연 예방은 단순히 담배 문제를 넘어 학생을 중독으로부터 지키는 교육임을 보여줍니다.
◆ 올해 진행된 흡연예방사업에 대한 평가는.
금연 서약식, 예방 부스, 영상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금연 교육은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교육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성과가 크지 않더라도 시작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생각합니다.
교사 주도의 계획에 학생들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주체가 되어 참여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교장을 직접 찾아와 흡연 예방에 대해 논의하는 학생이 없었으나, 지금은 학생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고 함께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로 변화됐다는 게 참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습니다.
◆ 학교흡연예방사업의 교육적 효과는.
흡연 예방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 스스로 금연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연 선포식이나 체험 부스처럼 눈에 보이는 활동은 학생들에게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겉으로는 시시하다고 반응하던 학생들도 실제로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인식을 확고히 하게 됐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흡연을 경험하고 있지만 비율은 그리 높지 않고 예방 교육은 이미 흡연한 학생보다 아직 시도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 학교흡연예방사업의 바람직한 방향 및 향후 계획은.
지식 전달식 강의에는 한계가 있어 앞으로는 더욱 학생 주도 활동과 학교 문화화를 활성화 계획입니다.
학생회와 협의해 생활규정에 ‘금연 실천’ 조항을 넣고, 학생들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안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교직원까지 포함한 전교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보건소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금연을 돕는 체계를 마련하고, 교육 시기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과 끊는 것 모두가 금연입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옳다고 공감하는 규범을 만들고 이를 실천할 때 우리 학교는 금연 실천 학교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기획] 충청신문·대전광역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