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다음에 대전시장 안 해도 돼”…충남과 행정통합 진정성 호소
“김태흠 지사와 기득권 내려놓기로 약속”…‘대전충남특별시’ 특별법안 국회 발의 속 與 부정적 시선 불식 안간힘
2025-10-01 최일 기자
[충청신문=대전] 최일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다음에 시장을 안 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통합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 시장은 “다음에 시장을 안 해도 되고, 도지사를 안 해도 된다는 각오로 저와 김 지사는 양 지역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때 못 하면 통합을 이뤄내기 쉽지 않다. 정말 미래를 위해, 충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인공지능) 시대의 가장 핵심은 전력인데, 대전엔 발전소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전력 자급도가 낮다. 하지만 충남과 통합하는 순간 전력 자급도는 100%가 된다”며 “현재의 시계(市界)를 넘어 금산·논산·부여·공주 등지로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고 보다 저렴하게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도 양 지역 통합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최근 교육부로부터 글로컬 대학으로 본지정된 충남대·공주대 통합 모델도 언급하며, “왜 대전에 있는 충남대와 충남에 있는 공주대가 그토록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나”라고 반문하고, 1989년 대전의 직할시 승격으로 충남과 분리됐던 양 지역을 다시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행정통합 민관협의체 대전 공동위원장인 이창기 대전디자인진흥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특별법안이 드디어 국회에 진입, 이제 국회의 시간이 펼쳐진다”며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국가균형발전과 이재명 정부 ‘5극 3특’ 발전 전략의 마중물이고, 미래 세대를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별법안의 연내 국회 통과, 내년 7월 ‘대전충남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하는 양 지역의 염원이 이뤄지지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두 광역단체장이 주도하는 ‘그들만의’ 행정통합에 부정적 시선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특별법안 발의에는 대표발의자인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을 비롯해 장동혁(〃 보령·서천), 강승규(〃 홍성·예산),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국민의힘 45명의 의원이 참여했고, 민주당에선 단 한 명도 공동발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