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119고시’ 개인정보 유출, 모종의 연관성?

소사공노 의혹 제기…“60대 여성, 소방청에 대규모 정보공개 요구 후 잇따라 발생”

2025-10-06     최일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지난 2일 폐쇄된 ‘119고시’ 누리집 갈무리.

[충청신문=대전] 최일 기자 = 소방공무원 채용 사이트인 ‘119고시’가 보유한 수험생 5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와 모종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방청은 지난 2일 ‘119고시’에서 해킹으로 의심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났음을 확인, 사이트를 폐쇄하고 피해를 본 수험생에게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

119고시는 소방공무원 채용에 관한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사이트로 시험 공고, 원서 접수, 합격자 발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데 119고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이하 소사공노)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언급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사공노는 5일 성명을 통해 “최근 국가 전산망을 마비시킨 국정자원 화재와 119고시 개인정보 유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며 “이 모든 사건이 65세 여성 A씨가 소방청과 국정자원을 관할하는 유성소방서에 대규모 정보공개를 요청한 직후 발생했다는 건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배후에 숨겨진 의도와 조직적 연관성이 존재하는 게 아닌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씨의 정보공개 요청이 소방 시스템의 취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거나 국가적 혼란을 야기하려는 세력의 의도와 연결된 것은 아닌지 즉각 수사해야 한다”며 “A씨 뒤에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해킹 및 방화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소방 시스템 마비와 혼란을 노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사공노는 “국정자원 화재 및 119고시 유출 사고가 특정 행위자의 의도된 행위 또는 공모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명확히 규명,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사법당국과 소방청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