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공주시 언론인협회와 ‘왕도심 미래 전략’ 머리 맞대
중학교 재배치·세계유산·전통시장·왕도심 재생 등 주요 현안 논의
2025-10-15 정영순
좌장을 맡은 김권한 의원은 “오늘 논의되는 주제들은 공주시의 미래 비전을 정하는 핵심 의제들”이라며 “시민의 의견과 전문가의 지혜를 모아 실질적 대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조 발제는 최창석 공주향토문화연구회장이 맡았으며, ‘공주 왕도심 미래를 위한 전략 마련’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최 회장은 기조 발제에서 “공주 왕도심 발전의 핵심 키워드는 역사·문화·교육·예술 인프라”라며 “고령화와 학령인구 감소, 세종시 성장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고 ‘디테일’과 ‘소확행(小確幸)’의 관점에서 세계유산을 넘어 관광 재창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백제 왕궁 재현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공주의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시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노종우 충남도교육청 공주교육지원청 교육과장이 ‘중학교 통합 이전 재배치 및 공주교육의 미래’ △이일주 공주문화원장이 ‘세계유산 도시 공주의 가치 제고 및 활용 방안’ △임재일 사회문화예술연구소 오늘 대표가 ‘왕도심 생활인구 증대를 위한 산성시장 활용 방안’ △송두범 공주대 공주학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이 ‘박물관 도시로서의 공주발전 및 왕도심 재생사업 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노 교육과장은 “이번 계획은 단순한 학교 이전이 아니라, 공주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구조적 개편”이라며 “학생이 안전하게 배우고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공주시, 시의회,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공주형 미래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일주 공주문화원장은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마곡사 등 세계유산이 있는 공주는 이미 자긍심 넘치는 ‘세계유산 도시’”라며 “향후 10년간 왕도심의 정체성과 품격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주가 역사·교육도시가 된 것은 백제의 왕도였던 전통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공립 중학교가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재일 대표는 “공산성과 산성시장, 147 골목상권, 왕도심으로 이어지는 공간 축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청년 예술인 공간 조성, 야시장 확대, 디지털 상권화 등을 통해 생활 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특히 ‘공주에서 밤을 걷다’ 같은 브랜드 캠페인으로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고, 지역상인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두범 연구위원은 “공주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으나, 이를 통합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립박물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왕도심 재생 사업은 대규모 신축보다 폐교나 빈집을 리모델링해 문화·생활거점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박물관·미술관·동네 책방을 연결한 문화탐방 코스와 로컬크리에이터 중심의 문화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공주 왕도심은 백제의 도읍이자 조선의 행정 중심, 근대의 교육도시로 이어진 상징적 공간”이라며 “역사·문화·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품격 있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달희 의장은 “왕도심은 공주시의 역사와 문화, 경제의 중심인 만큼 그 비전은 곧 공주시 전체의 미래와 직결된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이 공주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임 의장은 “공주시의회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제안된 의견들을 면밀하게 검토해 향후 정책 수립과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열린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