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 하위권 부진 속 행정 책임 ‘도마 위’

매년 반복되는 시정질문 단골메뉴… 행정의 자기점검 기능은 멈췄다

2025-10-27     장선화
▲ 2025시즌 K리그2 천안시티FC의 남은 3경기 일정(사진=장선화 기자)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시티FC가 또다시 천안시의회 시정질문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시의회는 “천안시티FC 문제가 매년 반복되는 것은 행정의 자기점검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행정이 구단 운영의 주체가 아니라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천안시티FC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감독을 교체하고 선수단을 손보고 있지만, 성과 부진의 근본 원인은 여전히 행정의 책임 회피와 구조적 무능에 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 ‘시민의 구단’이라는 이름을 지키려면,
지금 필요한 것은 교체가 아니라 혁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리그2(2025시즌) 기준, 천안시티FC는 36경기 7승 8무 21패(승점 29점, 득실차 -25)로 12위에 머물러 있다.

시민구단으로 출범했지만 3년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행정의 관리 부실과 운영 시스템 부재가 비판을 받고 있다.

류제국 부의장은 과거 현대캐피탈 배구단 유치 사례를 언급하며 행정의 체계적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초 천안시가 프로배구단을 유치할 때 단기 성과보다 시스템 구축을 우선시한 덕분에 현대캐피탈이 명문 구단으로 성장했다”며 “천안시티FC도 행정이 철저히 관리하되, 전문 인력이 중심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수 영입과 육성을 위해서는 구단 내부뿐 아니라 시청 체육부서에도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키워야 한다”며 “스포츠 행정은 단순한 예산 집행이 아니라 전략적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시의회 류제국 부의장, 유영채·장혁 시의원

유영채 의원(더불어민주당, 쌍용1·2·3동)도 “시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구단 운영은 공공의 가치와 어긋난다”며 “결정을 비판하기보다 결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단은 행정의 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문화이며, 행정은 그 문화를 돕는 조력자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응일 문화체육국장은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며,
11월 초까지 새 감독을 선임해 내년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수 선발은 전력강화실·감독·단장이 함께 논의하며, 외부 검증 절차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혁 의원(국민의힘)은 “천안시티FC가 시민의 자부심이 되어야 하는데, 행정이 방향을 잃고 있다”며 “성과보다 과정, 단기 처방보다 구단 운영 전반의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라면 그만큼 책임과 투명성의 기준이 더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제는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라 행정 전반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