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이재용 치맥... 반도체·모빌리티·AI 리더 3인방, 서울 한복판서 포옹

2025-11-01     김해인 기자

젠슨 황 이재용 치맥... 반도체·모빌리티·AI 리더 3인방, 서울 한복판서 포옹하다 꺼낸 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저녁 1시간가량 '치맥 회동'으로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황 CEO는 15년 만에 방한해 30일 저녁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 회장, 정 회장과 1시간가량 만찬을 함께했다.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반도체·자율주행·로보틱스 분야의 핵심 인물 3인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 CEO는 오후 7시께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유의 검정 가죽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이 회장과 포옹하며 인사했고, 이 회장은 흰 셔츠, 정 회장은 후드티를 입은 편안한 복장으로 맞이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2세트를 들고 와 두 사람에게 직접 선물했다. 이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SSD ‘PM9E1’이 탑재돼 있다. 세 사람은 제주 위트에일 생맥주로 건배하며 친분을 나눴다.

이번 만남은 황 CEO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엔비디아 측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깐부치킨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대만을 방문할 때도 서민적인 야시장이나 일반 음식점을 찾는 등 격의 없는 행보로 유명하다.

식당 앞은 세 사람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황 CEO는 회동 도중 몇 차례 밖으로 나와 사인을 해주거나 김밥·바나나맛우유 등을 시민들에게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포스 최고” “젠슨 사랑해요”를 외치며 환호했다.

황 CEO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정 회장은 “이 회장과 치킨을 함께 먹은 건 처음이다. 황 CEO 덕분에 이런 자리가 생겼다”고 웃었다.

이 회장은 자리를 떠나며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고 한잔하는 게 행복 아니겠나. 관세 문제도 풀리고, 오늘은 참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