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벌에 쏘였을 땐 무조건 119부터”…청양서 벌쏘임 사망 사고
2025-10-31 김미영 기자
가을철 벌쏘임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남 청양에서 90대 여성이 말벌에 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응급 대처가 늦어지며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지난 8일 충남 청양에서 밤을 줍던 이 모(97) 씨가 말벌에 쏘여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 날인 9일 끝내 숨졌다. 병원에서는 이 씨가 말벌에 15방 이상 쏘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인 막내딸 서 씨는 “어머니가 벌에 쏘였을 때 119에 전화했어야 했다”며 “저희가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 너무 억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서 씨는 “어르신들이 응급상황 대처 요령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며 “벌에 쏘이면 통증이 약해도 반드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어르신 대상 안전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소방당국은 벌독 알레르기 반응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단 몇 분 만에 의식을 잃을 수 있다며, 벌쏘임 시 침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9를 통해 구급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야외활동 시 밝은색 옷을 착용하고 향수나 스프레이 사용을 피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