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빵 향기 따라 달콤바삭한 대전 '빵시투어' 체험기
버스 타고 떠난 달콤한 여정...전국 관광객 설렘 가득
[충청신문=대전] 하서영 기자 = 일요일인 지난 9일 오후 1시, 대전역 동광장 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시티투어 중 유명빵집만 순례하는 빵시투어는 한두달전에 사전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버스 안에서 아이들은 캐릭터를 가리키며 웃음을 터뜨렸고 어른들은 오늘 맛볼 빵을 이미 마음속으로 고른 듯했다.
기사님은 명단을 확인하며 “꿈돌이라면 하나씩 챙겨가세요”라고 안내했다.
기사님의 친근한 농담과 함께 분위기가 풀리자 참가자들은 안내지를 들여다보며 “여기 쌀 카스테라는 꼭 사야 한다”, “명란바게트는 품절될 수도 있다”며 서로 정보를 나눴다.
익산,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버스를 가득 채웠다.
첫 번째 방문지 '하레하레'는 깔끔하게 정리된 내부와 진열대로 위생적인 느낌을 줬다.
참가자들은 인기 메뉴인 ‘쌀 하레치즈’ 등 여러 빵들을 집어 들었고 이미 품절된 빵에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어 찾은 '슬로우브레드'는 2022년 명장의 가게답게 다양한 빵으로 가득했다. 시그니처 메뉴는 ‘흰둥이빵’과 ‘명란바게트’.
한 관광객은 명란바게트가 품절된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작은 규모의 '캔디콥스하우스'는 한 번에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어 가게 밖에 줄이 늘어섰다.
특히, 직원이 직접 문을 열어 주고 안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갓 구운 에그타르트의 고소한 향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우자 관광객들은 빵을 고르느라 분주해졌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 모두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몽심 한남대점'은 빵축제 1등의 명성답게 많은 사람이 몰려 긴 줄이 이어졌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버스 시간 때문에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기다리는 시간마저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마지막 코스인 '성심당 본점'은 맞은편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긴 줄에 몇몇 사람들은 줄 서기를 포기하고 은행동 일대를 구경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기다리며 인기 메뉴를 골랐다.
투어 내내 사람들은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서로 웃음을 나누며 빵을 고르는 모습이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빵시투어’만을 위해 모인 관광객들을 보며 지역 빵집의 개성과 전국적인 인기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었다.
빵집을 따라 움직이며 웃음과 기대가 교차한 시간, 이번 투어는 대전 빵의 매력과 사람들의 열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편 '빵시투어'는 11월 종료하고 내년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