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김장비용 33만8500원…김장적기는 12월초

한국물가정보, 4인기준 작년과 유사… 대형마트는 40만4280원

2025-11-16     김용배 기자
▲ 김장 (충청신문DB)
[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올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에서 김장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33만85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장마와 병해 여파로 배춧값이 일시 상승했지만, 무·대파·천일염 등 가격이 하락해 전체 비용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6일 한국물가정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통시장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하면, 지난해보다 2.1% 오른 33만8500원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40만4280원으로 1.2% 상승했다.

가장 큰 변동폭은 배추였다. 김장용 배추 20포기 가격은 지난해 10만원에서 올해 12만원으로 20% 늘었다.

총각무(3단)는 1만5000원으로 작년보다 11.1%가, 쪽파(2단)는 2만4000원으로 20%가 각각 상승했다. 멸치액젓(1㎏)도 6500원으로 8.33% 올랐다.

반면, 무(10개)는 3만원에서 2만원으로 33.3% 하락했고, 대파(2단) 역시 6000원에서 5000원으로 16.7% 내렸다. 천일염(5㎏)은 40% 내린 6000원을 기록했고, 새우젓(1㎏)은 1만5000원으로 25% 떨어졌다.

고춧가루(3㎏·태양초)와 깐마늘(2.4㎏)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물가정보는 “현재 김장용 배추 가격이 강세를 보이지만 무·소금 등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 전체 김장 비용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배추는 가을 장마 때문에 배춧속이 아직 다 차오르지 못하고 수분이 많아 김장용으로 적합한 물량이 적어 현재 배추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김장용 배추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배추 품질이 충분히 좋아지고 기온이 김장에 적합해질 때까지 2주쯤 늦춰 김장하는 것이 좋다”며 “상품성 좋은 배추 출하량이 늘면 비용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 적정 시기는 일평균 기온이 4도 이하, 일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유지될 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12월과 1월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물가정보 측은 “이에 따라 중부지방(서울·경기·충청)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초, 남부지방(전라·경상)은 12월 초에서 중순, 해안과 남해안 지역은 12월 중순 이후가 각각 김장 적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