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성’ 성곽 보수공사 재개…내년 11월 준공 목표
대전 유일 국가사적…2022~2023년 폭우로 붕괴
2025-11-17 최일 기자
백제시대 석축산성인 계족산성 북측은 2022년과 2023년 폭우로 인해 붕괴됐고, 이후 붕괴된 성벽 돌을 수습하는 과정에 일부 배부름 현상과 기초 부위 취약점이 추가로 발견돼 정밀조사와 전문가 조사 등으로 공사가 지연됐다.
그동안 시는 완성도 있는 보수공사를 위해 전문가 및 국가유산청과의 협의를 거쳐 공사 구간을 약 10m 확대하는 설계 변경을 진행했고, 지난달 국가유산청 승인을 받아 예산 12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시는 공사 재개 시점에 맞춰 지난 14일 시민들에게 현장을 공개했다.
2022년부터 계족산성 서문지 방향 폐쇄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행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자리로 대전향토문화연구회원 등 30여명이 참여, 해체된 성벽 내부를 살펴보며 삼국시대 성벽 축조기술과 현재 문화유산 보수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 울림 대표는 “높은 안전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던 보수 현장을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문화유산 보수 현장 공개가 확대된다면 시민들의 문화유산 보존 인식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전일홍 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문화유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계족산성 역시 이례적인 집중호우로 두 차례 붕괴가 발생해 장기간 출입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계족산성은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시민들이 즐겨 찾는 탐방지인 만큼 보수 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유산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계족산성 성벽 복원 공사에 맞춰 주변 정비를 병행, 등산객의 탐방 편의를 제고하고, 계족산성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