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할인율 제로…시장·골목상권 연말 특수 '차질'

연말까지 디지털 10%·지류 5% 혜택 사라져…예산 소진 이유

2025-11-17     황천규 기자
▲ '온누리상품권 할인율 0' 공지.(온누리상품권 사이트 캡처)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17일 오전 온누리상품권 사이트에서 디지털상품권을 구입하려던 이모씨는 이 곳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포기했다.

할인율이 지난 11일부터 0%가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디지털상품권은 10%, 지류는 5% 할인됐다,

이같은 방침 때문에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인들이 기대하고 있는 연말 특수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자체에서 선정하는 ‘상점가’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이 골목상권 활성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상점가(골목형 상점가 포함)는 동일 면적에 일정 수의 상점이 밀집한 경우 지자체가 선정하는데 전통시장과 같이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통시장과 같이 경영·시설 현대화 지원 등 각종 공모 사업 참여 기회 등이 주어진다

대전지역 상점가는 유성구 31곳 등 80곳에 이른다. 5개 구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상점가를 늘려오고 있는 상황인데 '악재'가 돌출된 것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10일 '11일부터 할인율 0%'를 공지했다. 이유는 예산 부족이다. 올해 편성된 예산이 소진됐다는 것.

지난달 29일에는 월 구매한도를 월 2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췄다,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 기능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역화폐 강화 정책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내년도 편성 예산도 지역화폐는 올해보다 1500억원 늘어난 1조 1500억원, 온누리상품권은 올해 4586억원과 비슷한 4579억원이다.

디지털상품권 할인 적용은 이렇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구입하면 10%인 1만원이 할인되고 9만원이 연결계좌에서 빠져나간다.

10만원을 충전하고 결제하면 캐시백이 들어오는 후지급과 달리 선지급 형태이다.

이 때문에 온누리상품권 가입자가 1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온누리상품권 구매시 할인율이 0%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굳이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에 할인이 재개되지만 정부의 지역화폐 강화 정책으로 인한 할인율 축소 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각 구청들이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점가를 늘리고 있는 상황인데 할인율이 없어져 전통시장과 상점가 매출에 다소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 "연말, 다양한 영세상인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