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북부 10월 수출 45.3억 달러…반도체가 이끌고 수입 둔화로 무역흑자 확대
2025-11-17 장선화
조업일수 감소(전년 22일→올해 20일)를 고려한 실질 증가율은 수출 27.0% 증가, 수입 17.9% 감소다. 세관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IT) 제품의 해외 수요가 강한 반면, 국내 제조업의 원자재·부품 수요는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을 견인한 것은 단연 반도체였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26억50만 달러(58.5%)로 전년 대비 32.3% 늘었고, 컴퓨터·부품, 무선통신기기 등 전자계열이 전체 수출의 77.7%를 차지했다. 반도체 단가 회복과 글로벌 IT 기업의 조기 발주 증가, AI 서버용 부품 수요 확장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기계류·정밀기기, 철강제품, 화공품 등도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지역 산업 전반의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국가·권역별 수출에서는 베트남이 13억6590만 달러로 전체의 30.8%를 차지하며 1위, 이어 홍콩(18.3%), 중국(15.6%), 대만(10.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콩은 103.5% 급증하며 아시아 물류·재수출 거점의 역할이 강화됐고, 필리핀(447.7%), 중남미(72.4%) 등 신흥 시장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누계 기준으로 베트남·홍콩·대만·중국이 70% 이상을 차지해 ‘전통적 IT 수출국 중심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수입은 감소 폭이 더 컸다. 반도체 수입이 35.4% 줄었고, 기계류·정밀기기도 29.9% 감소했다. 광물성 연료·원료는 글로벌 공급가격 조정과 국내 재고 조절의 영향으로 △47~57%까지 급감했다. 지역 기업들의 생산·투자 조정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10월 수입은 총 8억2300만 달러, 누계 기준 91억6200만 달러(△21.1%)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중국은 여전히 최대 수입국(비중 40.2%)이지만 전년 대비 △53.2% 줄어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대만 수입은 286.5% 급증했다. 세관 관계자는 “대만산 반도체 장비·부품 수요가 특정 업체 중심으로 확대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33.7%), 싱가포르(+19.4%)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일본(△27.9%), 베트남(△19.9%) 등은 줄었다.
천안세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모멘텀이 유지되는 가운데 원자재·부품 수입 둔화로 무역흑자가 확대되는 구조적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지역 주력 제조업의 투자·생산 조정이 앞으로 수출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