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기름값 고공행진…‘1600원대 휘발유’ 사라졌다

대전 휘발유 1725원·경유 1637원... 서민 유류비 부담 가중

2025-11-17     김용배 기자
▲ 대전에서 저가 기름값으로 소문난 한 주유소도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이 넘었다. (사진=김용배 기자)
[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충청지역 주유소에 리터당 1600원대 휘발유가 사라졌다.

국제유가·환율 상승 여파로 휘발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3주 연속 상승하며 리터당 1700원을 훌쩍 넘었다.

경유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당분간 기름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서민들의 유류비 부담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 주유소 판매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평균 1725원으로, 전주(10일·1703원)보다 22원 상승했다.

최저가는 1672원(신탄진(상)주유소)으로 나타났으나 1600원대 주유소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유가격 상승세는 더 빠르다. 리터당 평균 가격은 1637원으로, 전주(1605원)보다 32원이나 뛰었다. 최저가는 1575원으로 조사됐다.

상황은 세종지역도 비슷하다. 휘발윳값은 리터당 평균 1724원, 최저가는 1666원이며, 경윳값은 평균 1631원, 최저가는 1565원으로 집계됐다.

충남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평균 1728원(최저가 1653원), 충북은 리터당 평균 1730원(최저가 1635원)이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주요 기관의 석유 전망 보고서 발표 이후 시장 내 공급 과잉 우려 심화로 하락했으나, 러시아 공급 감소 가능성 등이 하락 폭을 제한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4달러 상승한 80.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6달러 오른 96.4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당분간 국내 유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달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리터당 18.4원 오른 1703.9원이었다. 주간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에 오른 건 3월 첫째 주(1715.8원) 이후 36주 만이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전주대비 29.8원 오른 1598.0원을 기록했다.

상표별 휘발유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리터당 평균 1712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74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류세 환원 효과와 환율, 국제유가 상승효과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