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비용 4인 기준 20만1151원…전년 대비 5.6% ↓
배추·무 가격 안정·정부 할인 효과로 장바구니 부담 완화
2025-11-19 하서영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36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배추, 무, 고춧가루 등) 가격을 조사한 결과 11월 17일 기준 4인 가족 김장비용은 20만1151원으로 지난해 21만3003원 대비 5.6%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는 정부와 유통업체 자체 할인까지 반영됐다.
주요 재료인 배추와 무는 추석 이후 잦은 강우로 작황이 부진했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김장철 농축산물 할인 지원으로 소매가격은 각각 10%, 24% 하락했다.
배추와 무 외에도 배, 새우젓, 소금 등 부재료 가격도 전년보다 각각 28%, 8%, 10% 낮아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기여했다.
반면 마늘과 양파는 전년 대비 각각 9%, 6% 상승했으나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낮아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aT 문인철 수급이사는 “김장철 마늘·양파는 정부 비축 물량이 공급되고 있어 향후 가격 안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11월 10일 대전지역 대형유통매장 8곳, 대형슈퍼 8곳, 전통시장 6곳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이 35만523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대형 슈퍼는 39만3665원, 대형 유통매장은 42만3136원으로 나타났으며 전통시장은 대형유통매장 대비 16.0%, 대형 슈퍼 대비 9.8% 저렴했다.
전체 평균 비용은 39만 677원으로 전년 대비 근소하게 0.1% 감소했다.
김장용품 품목별 가격을 보면 2024년 대비 상승한 품목은 갓(41.4%), 쪽파(27.9%), 생강(21.8%), 미나리(14.4%), 멸치액젓(13.3%), 마늘(7.5%), 흙대파(4.4%), 새우젓(1.9%)이다.
반대로 하락한 품목은 무(-28.9%), 굴(-16.1%), 배추·절임배추(-7.3%), 꽃소금(-6.0%), 알타리무(-2.9%), 천일염(-2.2%), 고춧가루(-1.6%)였다.
채소류 재료들은 산지 출하량 감소, 생강·마늘·멸치액젓 등은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025년 가정 내 직접 김장 의향을 62.3%로 조사, 지난해 64.5%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배추 생산량은 120만톤(전년 대비 3.2% 증가), 가을무는 35만톤(7.2% 증가)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무 가격이 77.2% 급등한 기저 효과로 올해 무 가격 하락폭(-28.9%)이 배추(-7.3%)보다 크게 나타났다.
다만 10월 가을장마로 인한 배추 무름병 피해가 일부 농가에서 발생, 기상 악화 시 공급 불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굴과 소금 가격도 안정세를 보였다.
제철 굴은 어업 조황 호조로 출하량이 증가했고 천일염과 꽃소금은 지난해 폭염과 해수온 상승으로 감소했던 생산량이 회복하면서 가격이 안정됐다.
고춧가루도 –1.6%로 사실상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12월 3일까지 전국 대형마트,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에서 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 등 김장 필수품과 천일염·새우젓을 중심으로 최대 40% 할인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활용하면 보다 알뜰하게 김장을 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