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국립수목원 유치 제안… “독립기념관과 연계한 생태·역사 관광축 만들자”

정원·숲길·역사 콘텐츠 결합한 새로운 관광 자원 필요성 제기

2025-11-19     장선화
▲ 권관희 천안시개발위원회 회장이 토론회에서 국립수목원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장선화 기자)

“독립기념관 주변에 국립수목원을 조성해 자연과 역사가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자.”

19일 공익사단법인 천안시개발위원회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독립기념관 및 주변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제시된 핵심 제안이다.

참석자들은 독립기념관 인근 유휴지를 수목원으로 조성할 경우 숲길·생태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독립기념관 중심의 관광 흐름을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주식 천안시 정원녹지과장은 “독립기념관 일대는 이미 우수한 산림 자원을 갖추고 있다”며 “국립수목원이 들어선다면 천안의 녹지축이 완성되고, 기념관·상록리조트·주변 생활권을 잇는 생태·관광 복합벨트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독립기념관 및 주변 활성화’ 문구가 적힌 홍보물과 함께 응원 메시지를 들고 있다.

권관희 천안시개발위원회 회장도 “전라·경상·강원권에는 국립수목원이 있지만 충청권은 비어 있다”며 “천안은 면적·입지·접근성을 모두 갖춘 만큼 ‘식물 독립’을 콘셉트로 한 국가 수목원을 유치할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안성·당진고속도로의 신규 IC 개통으로 전국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독립기념관–수목원–상록리조트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 구상에도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립기념관 측은 내부 역량 강화와 공간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병원 독립기념관 사무차장은 “독립기념관은 국민 성금으로 세워진 국가 기관인 만큼 전시 기능을 넘어 교육·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독립기념관 일대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좌장은 박종영 천안시개발위 정책개발연구소장이 맡았다. 민병원 독립기념관 사무차장, 이소일 한양대 교수, 정연호 충남도민일보 대표, 홍창식 지속발전포럼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독립기념관 및 주변 활성화 방안 토론회’ 패널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기호 세종국정포럼 발전위원장은 ‘독립기념관 르네상스’를 제안하며 “독립기념관의 위상을 재정립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야간 경관조명·미디어 파사드 ▲단풍나무길 야간 산책로 ▲지역 미식 스토리텔링(병천순대·호두과자) ▲AR·XR 해설서비스 ▲관광 미션 포인트 지급 등 기술 기반 체류형 관광 모델이 다양한 의견과 함께 제시됐다.

패널들은 “독립기념관의 변화는 한 시대의 정신을 시민의 일상 속으로 되살리는 과정”이라며 “천안이 상생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로드맵과 부문 간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천안시개발위원회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후속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