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대응이 생명을 살렸다”… 단국대병원 직원들, 주차장 심정지 환자 극적 구조

2025-11-20     장선화
▲ 심정지 환자를 살린 신속대응팀 간호사들이 퇴원 앞둔 환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단국대병원 제공)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단국대학교병원 직원들이 병원 주차장에서 쓰러진 70대 심정지 환자를 신속하게 구조해 생명을 살린 사실이 알려지며 귀감이 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낮 1시경, 점심 식사를 마치고 병원으로 들어가던 김다솜 임상병리사 등 직원들은 병원 주차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73세 박 모 씨를 발견했다. 박 씨는 차 앞에 서 있다가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졌고, 직원들은 즉시 환자 상태를 확인한 뒤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곧바로 병원 내 ‘코드블루’ 방송을 요청했다. 방송을 듣고 출동한 신속대응팀과 CPR팀은 몇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의식과 맥박이 없는 환자에게 즉각 가슴압박을 시행했다. 심전도에서 심실세동이 확인되자 제세동을 가하며 전문 응급처치가 이어졌고, 박 씨는 짧은 시간이 지나 맥박을 되찾았다.

회복된 박 씨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검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즉시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했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를 받은 박 씨는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그는 지난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박 씨의 아내는 “남편이 갑자기 가슴 통증을 느껴 병원에 오던 길이었는데, 주차장에서 쓰러진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며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직원분들이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해 주신 덕분에 남편이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감사의 뜻으로 퇴원 당일 병원 여러 부서에 떡을 선물하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단국대병원은 병원 내 119 역할을 하는 신속대응팀을 운영하며, 호흡곤란·저혈압·부정맥·의식저하 등 응급상황에 즉시 출동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구조 또한 최초 발견자의 신속한 신고와 신속대응팀의 빠른 대처가 결합해 골든타임 안에 환자의 생명을 되살린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직원들이 평소 꾸준히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며 위급 상황에 대비해 온 결과”라며 “신속대응팀과 직원들의 침착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한 생명을 살렸다”고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 안전과 생명 보호를 위해 더 강화된 응급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