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공주대-충남대 통합 반대 투쟁 ‘돌입’
통합 반대 범시민연대 출범, 100여개 시민사회 단체 참여…“반민주적 추진” 비판
2025-11-24 정영순
먼저 윤경태 위원장은 통합 반대 입장문을 통해 “통합은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훼손하고 공주시민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결정이며, 대학의 존재 이유를 근본부터 흔드는 행위다”며 “공주시민의 이름으로, 진리와 정의의 이름으로, 일방적 통합 추진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직격했다.
공주대 총동문회 통합반대추진위원회 김영창 위원장은 “78년 역사의 공주대는 교육 문화적 가치가 있고 우리 교육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모교인 공주대를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날 없어진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통합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공주가 자존심을 지켜온 건 교육도시 하나다”며 “저는 공주대를 나온 게 자랑스럽다. 모교를 부모님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통합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다”라고 날을 세웠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이 자리에서 공주대-충남대 통합을 막아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최 시장은 “오늘 발대식을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시정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통합은 있을 수 없으며, 재경향우회 등 공주시를 기반으로 둔 모든 분과 함께 통합을 철저히 막아낼 것을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최근 파장이 일고 있는 ‘공주대-충남대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 과정에서 공주시가 30억원의 대응 기금 지원을 약속했다’라는 모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도 나왔다.
최 시장은 “말을 만들어내는 분들에게 문제가 있다”며 “공주시가 시민과 공주시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데 어떤 도움을 주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정치적인 ‘모사(謀事)’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임달희 의장은, 통합 반대를 밝히던 중 ‘임경호 공주대 총장이 자신을 혼냈다’라는 소문을 설명하고 나섰다.
임 의장은 “반대 결의안과 관련해 임경호 총장과 전화 통화한 사실은 맞지만, 임 총장이 ‘통합이 되지 않는다면 공주시의회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하길래, 맞대응하며 언쟁을 높인 사실은 있다”라고 밝힌 뒤 “그런 일을 갖고 총장이 시민사회 단체장이 있는 자리에서 ‘의장을 혼내줬다’고 말한 것은 총장이 기본조차 없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임 의장은 “앞서 공주시의회에서는 통합 반대특위를 구성했으며 송영월 의원이 위원장으로, 이범수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됐다”며 “공주시의회는 통합 반대를 위해 교육부와 공주대 등을 찾아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걸고 통합을 막겠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 이목을 끌었다.
박 의원은 “통합을 반대한다면 분명한 원칙을 갖고 투쟁에 임해야 한다”며 “저는 여러분들의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의원직’을 거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으며, 맨 앞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제왕도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라면서 “특별법이 통과되면 공주대가 통합하지 않아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으며, 그런 학교를 만드는 것이 저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주대–충남대 통합 논의는 공주시의회의 공식 반대와 특위 구성, 시민사회의 범시민연대 결성, 대학 내부의 의견 수렴 의무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장기간에 걸쳐 갈등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인다.
내년 3월 의견 수렴 결과 제출이 필수인 만큼, 공주대가 지역사회와 신뢰를 회복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