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영업 나홀로·고령화 가속...구조적 리스크 커졌다

높은 폐업률·대출연체도 심화... 재무건전성 제고 등 시급

2025-11-25     김용배 기자
▲ 대전지역 한 상가 모습. (사진=충청신문DB)
[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대전지역 자영업 생태계의 구조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 수는 늘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고령화 비중은 확대되고 있는 것.

특히 업종별 양극화에 낮은 수익성으로, 취약차주 대출 비중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김수림 과장, 박서희 조사역이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3000명으로, 지난 202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8.9%를 기록해 광역시 중 대구(21.7%)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종업원 없는 1인 자영업자의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71.24%로, 2023년 1분기(64.23%) 대비 약 7%p 증가해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증가세을 보였다.

이는 소규모·영세 자영업 비중이 높음을 시사한다. 특히 인건비 상승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연령별에서는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35%를 차지해 2015년(19.6%) 대비 15.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자영업 진입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사업체당 매출액은 1억7900만원, 영업이익은 2100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아 수익성이 낮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폐업률도 지난해 기준 10.4%로 전국 평균(9.5%)을 상회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대출은 경기침체 여파로 가계대출 중심으로 증가율이 확대되고 있다.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한 대면서비스업이 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고, 고령층 차주수 및 대출잔액이 가파른 증가세다.

올 6월말 기준 고령층 차주수는 2만2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중 26.7%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8000명) 대비 1만4000명, 2022년(1만8000명) 대비 4000명 증가한 수준이다.

김수림 한국은행 과장은 “대전지역 자영업은 업종별로 도소매 등 진입장벽이 낮은 대면서비스업에 집중되고 1인 자영업과 고령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자영업자 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부채 상환 부담이 심화되고 있어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 제고 및 금융 리스크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