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주민 해외여행 5년꿈 물거품

2007-03-27     충청신문/ 기자
충북 제천의 한 농촌마을 주민들이 5년을 기다려온 해외여행 계획이 계약 여행사 사장의 자살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충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충주의 D여행사 대표 성모씨(36)가 지난 26일 오전 충주의 한 모텔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성씨가 숨진 그 시각 제천시 한수면 농촌마을 주민 30여명은 D여행사를 통해 중국으로 단체관광을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을에서 출발할 관광버스는 여행사 사장이 나타나지 않아 그냥 돌아갔고 당초 지난 12일 출발할 계획이었지만 여행사 측의 사정으로 이날로 미뤄졌었다.

주민들이 지난 5년 동안 이번 중국 여행을 위해 마련한 돈은 1인당 70만원씩 모두 2000여만원.
그러나 갑자기 여행사 사장이 목숨을 끊는 바람에 어렵게 마련한 농촌마을 주민들의 목돈은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했다.

경찰은 사채로 인한 빚 독촉에 시달려 왔던 성씨가 경영난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 5년 간 해외여행의 꿈을 키워왔는데 허탈할 뿐”이라며 “관광협회 보증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지홍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