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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올림픽… “세계를 향해 희망을 쏜다!”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출전하는 ‘청양 사나이 전영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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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8.05 19:14
  • 기자명 By. 윤양수 기자
▲ 런던 장애인올림픽이 오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열린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전영준 선수가 사격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것도 힘든 스포츠에서 신체적인 장애까지 극복하며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보면 누구나 가슴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아름다운 것도 그만큼 그 뒤에 숨은 땀방울 때문인지도 모른다. 불편한 몸 때문에 마음마저 나약해지는 걸 막고자 취미로 시작한 사격이 시작한지 6년 만에 국가대표로 발탁, 대한민국 사격의 기대주로 활약하고 있는 청양 사나이 전영준 선수.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출전을 위해 경기도 종합사격장에서 전세계를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쏘고 있는 전영준 선수를 만나 꿈을 향한 도전에 대해 들어봤다.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에 사는 전욱제(61)씨는 요즘 8남매 중 막내인 전영준(46)씨 걱정에 모든 일에 손이 잡히지 않는다. 전 세계의 축제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동생이 사격 종목 국가대표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인 전영준 씨는 오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열리는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한다.

“막내 동생이 스무 살 중반 쯤 청양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목을 다쳐 전신불수가 되었어요. 아들과 같은 막내 동생.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한 탓에 변변히 제대로 먹이지도 못했어요. 동생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전욱제씨의 입가에 ‘파르르’ 떨림이 있다.

“지금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 더욱 큰형으로서…”

결국 전 씨가 눈물을 참지 못한다.

이번 장애인올림픽 사격종목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 중 유일하게 전영준 선수만 선수용 전문 휠체어를 타지 못하고 경기에 참가한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선수용 휠체어와 일반 휠체어의 차이는 경기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 때문에 큰형 전욱제씨는 더욱 마음이 아리다.

전영준씨는 지난 2월부터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경기도종합사격장 선수촌에 입소,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지금도 대한민국의 명예와 고향 청양의 명예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금·은·동 색깔을 떠나서 이번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 큰 형님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어떻게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겠어요”

전영준씨는 장애를 입은 후부터 대전에서 거주하고 있다. 장애를 입은 젊은 아들을 보며 슬퍼하는 부모님을 차마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전욱제 씨는 매주 대전 동생을 찾아 재활훈련을 비롯해 목욕시키고, 빨래하고, 음식 만들어 놓고 한 세월이 어느덧 20년째다.

“장애를 입고 병원 가는 일 빼고는 일 년 365일 방안에서 생활했어요. 모든 세상과 담을 만들었어요. 형님이 찾아오시는 날이 유일한 낙 이었어요”

전영준 씨가 사격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전 씨의 폐쇄적인 삶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고향친구들의 권유에서다.

“영준이는 청양초, 청양중, 정산고 함께 학교를 다녔던 절친한 친구에요. 고등학교시절 베이스 기타를 잘 다루어 밴드를 결성해 같이 음악활동을 하기도 했어요. 정말 밝고 섬세한 면도 많고 얼굴도 미남이라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최고였어요. 영준이가 이번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서 전 세계에 청양 사나이들의 자존심, 청양고추의 메운 맛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고향친구의 우정 어린 말이다.

전 씨는 사격을 시작하면서 비로서 자신에게 처해진 환경에 대해 움추려든 마음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세상에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열심히 했다. 전 씨는 신체의 오른쪽 일부분만 거동이 가능하다. 열 손가락 중 6개만 사용이 가능하며 왼쪽 팔을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신체 조건이다.

전영준씨는 오는 24일 런던으로 출정한다. 전 씨는 SH2공기소총혼성 입사?복사 종목에 동료인 이지석(경기도)·강주영(강릉시청) 선수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간다.

경기는 예선전에서 1시간 15분 동안에 60발을 쏘고 그 성적에 따라 10명이 본선에 나간다.

“사실상 제한시간 안에 60발 모두를 임펙트 하게 10점을 맞춰야 본선에 나갈 수 있어요. 본선에서는 10발을 쏘는데 점수가 소수점까지 가지요. 우리 사격대표팀은 세계 최강이예요. 금·은·동은 아마 우리 선수들끼리 겨루게 될 거예요. 전영준 선수는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지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청양군민 여러분 전영준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 사격선수들에게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기필코 금·은·동 모두 목에 걸고 오겠습니다”

이연국 사격 국가대표 감독의 말이다.

이번 장애인올림픽 사격종목은 9월 1일부터 치러질 예정이다.

“합숙 후 한 번도 큰 형님과 가족들을 찾아뵙지 못했어요. 청양 고향에 있는 애인 얼굴도 보고 싶어요. 최선을 다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전영준 선수가 작은 미소를 짓는다.

전영준 선수는 2011년 ‘IPC 태국국제사격선수권대회 SH2공기소총 입사 금메달’, ‘2011 IPC 호주월드컵국제사격대회 SH2공기소총 입사 개인전 은메달, 입사 단체전 금메달, 복사 단체전 금메달’.

2012년 ‘IPC 영국국제사격대회 SH2공기소총 입사 단체전 금메달, 복사 단체전 금메달’ 등의 입상을 했으며 2011 ‘대전광역시장애인체육회장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선수촌을 빠져 나오는 기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남아 환하게 웃음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던 전영준 선수.

동생에게 휠체어를 사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던 전욱제 씨.

이들을 통해 세상의 빛과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두 형제는 자랑스런 청양사나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이석화 청양군수는 휴가 중임에도 관련부서에 지시해 칠갑산 맑은물 100Box를 선수촌에 전달하며 “칠갑산의 정기를 받은 물로 무더위를 식히며 꼭 금빛 메달을 따 고향에 돌아오라. 청양군민들은 전영준 선수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3만 군민모두가 전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선수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윤양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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