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에만 약물을 정확히 전달하고, 그 전달과정까지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약물전달 복합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향후 신개념 암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김종승 교수(만49세)와 경희대 강철훈 교수(만51세)가 공동 주도하고, 고려대 이민희 박사가 참여한 연구팀이 암세포 지향 리간드(ligand : 착물 속에서 중심원자에 결합돼 있는 이온 또는 분자의 총칭으로, 배위자라고도 함)와 효소활성 등을 이용한 약물전달 복합체를 유기화학합성으로 만들어 기존의 약물전달 복합체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의 약물전달 복합체는 암세포 내에서 구조나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약물을 전달하거나 약물의 전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세포의 활성 또는 사멸 정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왔다.
김교수 연구팀은 암세포 지향 리간드(ligand : 착물(錯物) 속에서 중심원자에 결합돼 있는 이온 또는 분자의 총칭)와 효소활성 등을 이용한 약물전달 복합체를 유기화학합성으로 만들어 기존의 약물전달 복합체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RGD(알기닌, 글라이신, 아스팔틱산의 아미노산 서열)을 펩티드는 종양과 관련된 혈관생성과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에 나타나며, 이 부분을 인지하는 수용체가 암세포 표면에 풍부해 효과적인 암세포 표적지향체로 작용한다.
김 교수팀은 암세포에만 약물이 전달될 수 있도록 RGD 펩티드와 세포핵 내에 약물표적자를 가지고 있는 암세포 치료 약물(CPT 약물) 및 효소(-S-S, 다이설파이드)를 연결하고, 약물이 나올 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형광체(나프탈이미드 형광체)를 넣어 약물전달 복합체를 만들었다.
이 약물전달 복합체는 RGD 펩티드가 있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될 뿐만 아니라, 약물표적자가 있는 핵주위로 약물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우수한 항암효과에도 불구하고 △강한 항암효과로 인한 부작용 △물에 대한 낮은 용해도 △혈액 속에서 쉽게 분해되는 문제점 등으로 실제 사용할 수 없었던 CPT(Camp
tothecin) 약물을 나프탈이미드 형광체와 연결한(-S-S 링커) 새로운 프로드러그형태로 개발함으로써, 표적부위에만 전달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높였다.
/이 용기자 truemylove@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