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올 연말 내포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민들에게 석별의 정을 나눴다.
도는 19일 도청 앞 중앙로에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업합니다’를 주제로 안희정 충남도지사,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대전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석별의 정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충남도청의 대전 시대 80년을 돌아보며, 대전시민에 대한 감사의 뜻과 밝아오는 내포신도시 시대의 비전을 담아 식전행사(사랑합니다)와 본 행사(감사합니다), 석별행사(그리고 기억합니다)로 구성했다.
방송인 김제동 씨와 박희정 전 대전방송 아나운서 사회로 열린 본 행사는 대전시민 인터뷰 영상 상영에 이어 안 지사와 염 시장,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등의 이색 입장 퍼포먼스, 충남도청 80년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 상영, 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토크콘서트에서 안 지사는 “연말 충남도청의 이전을 앞두고 도청 전 식구들이 대전시민께 인사드리는 날 많은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해 감사드린다”며 “도청 이전은 대전 원도심의 공동화가 아니라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며, 도청은 어디에 있든 대전시와 형제처럼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전 한지 80년 만에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데, 기대던 형님을 떠나보내는 것 같아 섭섭하다”며 “이제는 대전과 내포, 세종, 청주·청원 등 충청권 4개 도시가 중심이 돼 충청도 시대를 열고 국가발전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성공 이전을 기원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이와 함께 1932년생으로 30여년간 도청에서 근무한 유응상(80) 전 금산군수와 안응모·심대평 전 지사 등이 자연스럽게 무대에 초청돼 성공적인 내포신도시 이전을 기원했다.
도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홍순예(여·59) 씨는 “몇년 전부터 이전 이야기를 들었으나 피부로 느끼지 못하다 이 자리에 와 행사를 보니 떠난다는 말이 실감난다”면서 “도청과 도경찰청의 대한민국 최고 신사들이 내포신도시에서도 도민을 위한 최고의 신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복기자 conq-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