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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浮 所屬후보?

류수남의 橫說竪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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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11.01 18: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올해는 세계에서 60여 개 국이 선거를 치른다고 한다. 그중에는 우리나라도 끼여 있고 미국도 끼여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11일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치렀다. 그리고 12월 19일에는 19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한다.

선거 때가 되니 살맛이 난다.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다.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이나 정당(政黨)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들으면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말들이다. 하나같이 자신이나 정당보다는 국가를 먼저걱정하고 국민(國民)은 주인으로 섬기며 서민(庶民)의 어려움은 내일같이 생각하고 보살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구석구석을 누비며 목청을 높인다. 그리고 길가는 사람을 보면 쫓아가서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고 명함(名銜)을 주며 친절한척한다. 어디그뿐인가? 자신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돼야 국가가 발전하고 경제(經濟)가 살아나며 일자리가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사회복지(社會福祉)가 잘된다고 한다. 그리고 군(軍)에 복무중인 사병의 월급도 올리고, 또 교육(敎育)과 급식(給食)은 무상으로 하며 심지어 대학생들의 등록금은 반으로 주린다고 한다. 그리고 의료 또한 무상으로 치료하며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연금도 몇 배로 올린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실업자들의 바람인 일자리를 만들어 실업자(失業者)를 없앤다고 한다. 또 세대(世代)간이나 지역(地域)간의 화합(和合)을 이룬다고 한다. 그러면서20.30세대가 어떻고40.50세대가 어떻고 영호남이 어떻고 하며 목청을 높인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고 반가운 일이 없다.

이들의 말을 듣다보면 지금까지 고생하고 참아온 보람 속에서 살아갈 것 같다. 이들의 말은 우리 모두의 바람인 살맛나는 말들이다. 거리를 누비며 내는 이들의 말을 듣다보면 가난으로 굶기를 밥 먹듯 하며 살았던 옛 조상들의 말이 생각난다. 옛날사람들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에다 먹 거리는 풍부하고, 지친 몸도 쉴 수 있고, 들판의 곡식들은 익어가 안 먹어도 배부른 추석(秋夕)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래서 추석날을 맞으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 라라며 좋아했다고 한다. 지금 선거철을 맞은 우리국민들이 마치 옛날사람들이 맞았던 추석 같은 기분이다. 지금 선거판을 이끄는 이들의 말대로라면 찬물에 손 넣을 일이 없고, 발바닥에 흙 뭍일 일이 없다. 또 자녀들의 등록금이나 교육비 그리고 본인이나 가족들의 의료비를 걱정할 일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지난1970년대 김세환 이라는 통기타가수가 불렀던 노랫말이 생각난다. 노랫말처럼(전략)『이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걸』그렇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데 지금사람들은 이렇게 고생 않고 잘살게 해준다고 하는데도 추석을 손곱아 기다렸던 옛날사람들처럼 좋아하며 믿지를 않는다. 이는 거짓말을 모르는 옛사람들의 심성이나 또 흙처럼 그리고 계절을 바꿔주는 자연의 솔직함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전국에서 들려오는 이들의 외침이나 약속들은 선거 때만 되면 하는 말들로 하도 많이 듣던 말들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 지난 4.11총선에서 그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현혹돼 국회의원들을 뽑았더니 선거전에 한말들은 어디 갔는지 각 정당이나 의원들은 이해관계에 얽혀 개원도 제때 못하며 이런 저런 핑계로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그뿐인가? 국회의원이 되고 나면 후보시절의 말들은 전부 잊는지 자신들의 몫인 세비 인상이나 퇴직 후에 받는 연금 같은 것은 밤(夜)말(言)을 잘 듣는다는 쥐도 모르고 낯 말을 잘 듣는다는 새(鳥)도 모르게 어디서 어떻게 처리했는지 해냈다. 그래서 국민들의 불신은 날이 갈수록 깊어가고 언론들은 이들의 공약(公約)중에 많은 부분들이 공약(空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말잔치가 아닌가 하는 우려도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이들이 국민과한 약속을 지키려면 그에 수반되는 재정이 만만치 않은 것 을 안다. 그런데 약속을 이행하는데 필요한 비용 염출에는 목소리를 낮추거나 아예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약속 중에 그 비용은 일부라도 내 월급이나 내 재산을 팔아서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하겠다고 약속하는 후보는 한사람도 없다. 그래서 자칫 감언이설의 거짓말 대회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이런 많은 말들 속에서도 들리지 않는 달콤한 소리가 있다. 만약필자가 부(浮)소속(?)후보라면 5천만 국민들의 필수품인 핸드폰을 공자로 무한정 쓸 수 있게 하겠다. 또 고장 난 핸드폰은 무료로 바꿔주겠다. 그리고 실업자에게는 일당으로 20만원씩을 매일 지급하겠다. 그리고 버스나 택시도 무임승차하게 하겠다. 얼마나 좋은 말들인가? 이렇게 하면 지역이나 세대 간 또는 장르별로 찾지 않아도 된다. 무책임한 공약을 했다고 해서 지금까지 후보의 공약을 죽기 살기로 따지는 국민들이 없기에 그렇다. 또 후보시절 한 약속을 안 지켜도 형무소에 간 사람들이 없었다. 이것이 정치권의 현실이다. 보라. 정치개혁도 좋고 균형발전도 좋다. 그보다 먼저 정치인들의 양심부터 개혁하고 얼굴두께를 얇게 하는 균형을 잡았으면 한다.

/류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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