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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안가도 일자리 얻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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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12.09 18:48
  • 기자명 By. 충청신문

대학 졸업장의 경제적 매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개인이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을 투자해 대학을 졸업한 경우 고졸자에 비해 은퇴 시점까지 더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대졸자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서 학력별 임금격차도 줄고 있다.

반면 대학을 가기 위한 사교육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비용의 하향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때문에 대학교육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치 못하는 사람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어렵게 대학에 들어가 졸업을 한다해도 이들에겐 전혀 ‘남는 장사’가 아닌게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내 대학진학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대학은 무조건 가야한다는 풍토가 자리잡은 데는 결혼할 때도 유리하고 무엇보다 구직이나 기대소득에서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전제들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에서 대졸자라는 이유로 모두 좋은 일자리만 구하려다 보니 수요와 공급간의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취업이 안돼 하는 일 없이 노는 대졸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다.

대졸 간판을 딴다고 해서 취업에 유리한 시대는 지나 갔다. 이제 대학 간판이 더 이상 성공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그런 시점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신입 사원의 40%를 고졸자로 채용해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공사의 열린 채용은 학력 파괴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H가 뽑은 고졸 신입 사원은 공기업 최대 규모인 200명이다. 게다가 고졸자들도 대졸 사원과 동등한 승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 신(新)인사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돼 바람직 스런 인사 혁명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배를 웃돈다. 특히 높은 대학 진학률로 인해 고학력 실업자들이 양산되고 있어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대기업들도 학벌보다는 능력 위주로 임원을 발탁하고 있어 다행스럽고 희망적이다.

하지만 아직은 은행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고졸 최고경영자(CEO)들을 그리 많치는 않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상장기업에서 활약하는 있는 고교 졸업 출신의 CEO는 겨우 2.7%인 35명 밖에 되지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너 경영자 29명을 제외하면 전문 경영인은 6명에 불과할 뿐이여 저학력의 문은 활짝 열려 있지 않았다.

이처럼 학벌주의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지를 실감케 하고 있다. 그런 속에서 지난 4월을 기준으로 대학의 휴학생 수는 93만 2703명으로 휴학률이 31.2%로 전국 대학생 3명 중 1명꼴로 휴학생이 됐다.

이들이 휴학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등록금과 취업난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 찾기가 힘들어 휴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한 토지주택공사의 인사 혁신이 앞으로 많은 공기업은 물론 사기업으로도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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