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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먹은 내 아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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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12.19 20:1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신명석/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 쯤 하게 되는 고민.

아무리 정리를 잘해놓은 집이라 하더라도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아이가 아무거나 입에 넣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만일 동전 또는 건전지라도 먹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명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6개월에서 3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

위장관 이물은 80%가 5세 이하의 소아에서 발생한다. 특히 기어 다니고, 치아가 발달하기 시작하며, 사물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의 어린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또한 발달장애와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는 소아는 이물 섭취의 위험도 높다.

위장관 이물의 발생 건수는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2009년 586건, 2010년 910건, 2011년 1,31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이물은 동전과 작은 플라스틱 장난감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이외에 핀, 머리핀, 열쇠, 바둑돌, 디스크 전지, 귀걸이, 펜던트 같은 장신구, 바늘, 못, 자석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특히 생선 뼈, 닭 뼈, 고기, 떡 등의 음식 이물이나 유리, 알루미늄, 플라스틱 또는 나무 소재의 이물은 방사선 촬영에서 잘 나타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자석과 디스크 전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위장관 이물 20%는 내시경적 제거 필요

입으로 삼킨 이물의 80∼90%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위장관을 거쳐 자연배출 되지만, 10∼20%에서는 내시경적 이물 제거가 필요하다. 수술적 이물 제거의 경우는 1% 미만으로 매우 드물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명석 교수는 “식도 이물의 50∼80%는 식도의 상부에 위치한 경부식도에 걸리고 나머지는 흉부와 위식도 괄약근 부위의 하부 식도에 걸리게 된다.”고 말한다. 또한 일부 이물은 위 출구인 위 유문부와 십이지장공장 만곡부, 소장의 끝부분에 있는 괄약근인 회맹판, 항문 등에 걸릴 수 있다.

아이가 이물을 삼켰을 때 보이는 증상으로 숨이 막힌다거나 구역질을 하고 기침을 초기에 할 수 있다. 또한 가슴통증, 청색증, 연하곤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 음식 거부, 연하곤란, 침흘림, 천명음, 숨막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위장관 이물은 대부분 방사선 촬영으로 전면, 측면 사진을 찍으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방사선 촬영에 잘 나타나지 않는 생선 뼈, 닭 뼈, 고기, 떡 등의 음식 이물이나, 유리, 알루미늄, 플라스틱 또는 나무 소재의 이물은 내시경이나 CT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위치 및 종류, 경과 시간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

위장관 이물에 대한 치료는 이물의 위치, 종류, 삼킨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식도 내 이물의 경우 보통 24시간 이상 정체 시, 디스크 전지나 날카로운 물질의 경우에는 즉시 내시경적 제거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위 내 정체된 이물의 직경이 2∼2.5cm 이상이거나 길이가 5∼6cm 이상의 경우, 다수의 자석, 디스크 전지가 2∼4일 이상 정체, 이물이 3∼4주 이상 정체시에도 내시경적 제거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물이 내시경적 제거를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방사선 촬영을 통해 3∼7일 이상 같은 곳에 머물러 있거나 이물로 인해 발열,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를 해야 한다.

예방법, 주의 관찰이 해답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의 어린이와 발달장애와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는 소아가 있는 집에서는 삼키기 쉬운 이물이 주변에 없게 하고 항상 주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또한 완구를 구입할 때는 사용 가능한 연령, 작은 부품이 쉽게 빠지지 않는지 확인하고, 특히 완구에 사용하는 자석과 디스크 전지가 쉽게 빠지지 않는지 확인하고 교체시 전지가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는 경향이 있는 3세 미만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자석 제품을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기적으로 장난감과 어린이 놀이방을 점검해 분실되거나 분리된 자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이물질별 특징 및 치료법]

<동전>

식도 내 위치하고 무증상일 때는 이물 삼킨 후 24시간 이상 기다려 볼 수 있다. 큰 소아와 식도 하부에 위치 시 증상이 있거나 삼킨 시간을 모르고 24시간 지난 후에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

<날카로운 물체>

천공율이 15∼30%로 높기 때문에 응급 치료가 요구된다. 식도, 위, 십이지장 내에 있을 시 즉시 제거하며, 소장으로 지나갔을 경우에는 연속적으로 엑스레이 검사 결과, 3일 간 진행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자석>

2003년부터 2011년 2월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어린이의 자석 삼킴 사고는 116건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이다.

어린이가 자력이 강한 소형 자석을 두 개 이상 삼킬 경우 특히 다른 시간에 삼킬 시 장을 사이에 두고 자석끼리 끌어당겨 압착함으로써 누공, 장천공, 장폐색, 감염, 패혈증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다만 한 개의 자석을 삼킨 경우에는 경과 관찰을 우선으로 한다. 두 개 이상의 자석을 삼킨 경우에는 즉시 제거, 소장으로 진행했을 경우 6시간 마다 엑스레이를 촬영하며 경과 관찰, 증상이 있거나 진행이 안되는 경우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디스크 전지>

위장관 이물로 병원에 내원하는 소아에서 4∼8%정도 차지하며 미국에서 100만명 당 15명 이상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크 배터리는 식도에 걸리는 경우 빨리 제거하지 않고 지체가 되면 식도의 궤양이나 천공, 누공, 종격동염 등의 심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디스크 전지를 삼킨 경우는 신속한 엑스선 확인을 통해 위치를 확인해 식도에 걸린 경우라면 최대한의 빠른 제거가 필요하다.

특히 전지의 직경이 20mm 이상이거나 4세 미만의 아이의 식도에 걸리기 쉽고 이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방전된 전지도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명석 교수는 “식도에 디스크 전지가 걸린 경우라면 삼킨 지 2∼4시간 만에도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디스크 전지가 새지 않더라도 위장관 점막에 전기화학성 화상을 일으키며 특히 식도에 걸린 경우가 위험해서 식도 궤양, 천공, 식도-기관지 누공, 식도협착 등이 초래될 수 있으며 호흡곤란도 합병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증상으로는 흉통, 기침, 구역, 구토, 복통, 발열, 음식거부, 침흘림 등을 보일 수 있다.

다만, 디스크 전지는 단추형 전지 혹은 수은 전지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수은은 환경오염 문제로 1995년 이후 생산 중단되었으며 현재 유통되는 수은 전지는 거의 없다.

신명석/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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