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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댐 ‘배스’천국 토종어류 멸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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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08.29 18:5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충청권의 유일한 젖줄인 대청댐이 육식성 외래어종인 ‘배스’로 인해 토종어류가 멸종위기에 놓이는 등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수자원공사 등 관련 행정기관은 근본적인 처방은 외면 한채 실효성도 없는 낚시대회 개최 등 전시성 행사에만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수중탐사 및 인명구조를 목적으로 구성된 스킨스쿠버 민간단체 ‘용궁사랑’이 전북 용담댐과 경북 안동댐을 탐사한 결과 토종물고기는 찾아보기 힘들고 왕성한 포식성 물고기 ‘배스떼’가 완전 장악한 상태인데도 이를 관리하는 행정기관은 기껏 낚시꾼에 의존, 효율적인 어족자원보호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예고돼 왔지만 우려의 목소리만 낼 뿐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어류 생태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청댐은 관리기관의 배스 불감증이 더욱 심각해 주변어민들의 원성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댐 수몰 지역주민들은 “수년간 민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 왔지만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어 생업을 포기할 만큼 사태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관리 행정기관은 변명만 늘어 놓고 있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청댐 생태조사차 현지를 찾은 수중탐사단의 요청에 댐 관리 관계자는 “이 댐은 상수도 보호구역이어서 조사에 응할 수 없다”며 “우리가 방류한 것도 아니고 정부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또 댐의 환경과 직원은 “환경부에서 조차 배스퇴치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해 현 환경부 정책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있다.

이에 반해 낙동강 상류 안동댐 관리단은 큰입 배스의 심각성을 인식, 이미 배스퇴치사업계획을 마련해 이를 진행 중에 있고 강원도 화천군 지자체에서는 1kg에 5천원씩 배스 수매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용담댐을 끼고 있는 전북 진안군도 연간 35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배스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지자체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외래어종 퇴치사업이 지자체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태환경에 대한 인식차이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올해 댐 어류관리를 위해 생태환경비용으로 9100만원, 인공산란장 유지보수비용으로 8550만원, 순수치어방류비용으로 2억7100만원 등 총 4억4천700만원의 예산을 편성, 집행하고 있으며 외래어종 퇴치사업은 각 댐 지원사업비에서 자율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탐사단 관계자는 “몸길이 40cm이상 배스들이 이미 댐을 장악한 상태에서 토종 치어를 방류하는 것은 도리어 배스먹이를 주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행정기관을 비난했다.

그는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달 수자원공사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용담댐에서 작살 한 개만 휴대한 채 수중다이빙으로 한시간에 대형 배스를 40마리나 잡아 올린 적도 있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관계자들은 “외래어종으로 인한 국내 생태계 파괴가 심각성을 더해가는 상황에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 지자체의 자율행정으로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송현섭·조재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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