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가 9년이 넘도록 방치한 다목적 댐 건설 사업을 뒤늦게 추진해 천안시가 이곳에 추진하고 있는 웰빙호두특구 조성사업이 무산될 처지다.
천안시는 지난 2011년부터 145억여 원을 들여 광덕면 지장리 일원 601만1000㎡에 호두 체험마을과 호두박물관, 호두테마파크 등이 들어선 웰빙호두특구 조성을 추진해왔다. 호두특구의 핵심인 호두테마파크는 SK임업이 사업주체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광덕면 지장리 일원 2만9800㎡면적에 65억원을 들여 추진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수립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최근 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가 지난 2004년 기본조사를 마친 광덕면 지장리 일원에 다목적 댐 건설 사업을 올해 농림부에 지구지정 건의 등 뒤늦게 추진에 나서자 호두 특구 조성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호두특구조성 예정지가 지장댐 건설 예정 지구에 편입돼 사업의 계획 조정이 불가피하거나 조성사업 자체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호두특구의 핵심인 호두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지장 댐이 건설될 경우 담수지역의 전입구역 결정여부에 따라 사업계획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편입면적이 늘어날 경우 조성사업 추진 마저 불투명하다는 것이 천안시의 설명이다.
천안시의회 황천순 시의원은 “농어촌공사가 지장 댐 건설 추진으로 천안시와 마찰을 빚겠지만 실질적으로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고 천안시 발전을 위해 양 기관이 협의와 협조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 관계자는“지장 댐 건설과 관련해 천안시와 공식적으로 업무협의를 진행한 적은 없다”며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지구지정 건의 업무협의를 거쳤으며 2014년 신규지구 지정 신청 등으로 지장댐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행의지를 밝혔다.
다목적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지장 댐은 광덕면 지장리외 5개리와 풍세면 풍서리 일원에 332억원을 들여 230만톤 저수량을 위해 추진됐으며, 2004년 당시 기본조사 결과 14가구가 수몰 될 것으로 전망됐다.
천안/장선화기자 adzerg@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