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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교육확대, 천안모델이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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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4.22 18:2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창 희 남서울대학교 응급구조학과장 의학박사

최근 노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심정지 환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소생률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응급구조사를 양성하는 학과의 교수로서 깊은 책임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하다.

아무리 뛰어난 응급구조사라도 10분 이상 지체된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기 힘들다는 것은 여러 연구결과와 통계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변 목격자(가족)에 의한 심폐소생술(CPR)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최초 목격자가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CPR 교육 확대가 가장 빠른 방안이라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정설이다.

여러 기관들이 각각의 접근방식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천안서북소방서 주관으로 천안지역에서 시행중인 ‘천안의 기적 2015’프로젝트의 성과가 특히 기대된다.

현재 3%대에 불과한 천안지역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2015년까지 15%수준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본 프로젝트의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소방관서 119구급대원들이 실시하였던 CPR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첫 째, 출동대기중인 119구급대원을 많이 동원할 수 없기에 만성적인 교육강사의 부족으로 교육이 실습위주로 진행되지 못한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응급구조학과 학생, 의용소방대원 등 전문교육 이수자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매우 훌륭한 해결방안이라고 여겨진다.

이 계획대로라면 참가 단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소방서에서는 훈련된 교육강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출동력 공백없이 CPR 교육을 시킬 수 있게 되고 대학에서는 교육강사 양성을 적극 지원하여 지역사회 교육기관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며, 학생들은 값진 실제 교육현장의 체험과 교육봉사활동을 통한 보람을 얻어가게 된다.

의용소방대는 대원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여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고 지역사회 안전지킴이로써의 역할을 확고히 하게 된다.둘 째, CPR 교육은 한 시간 이상동안 집중해서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교육대상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확보가 쉽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천안시 교육지원청이 적극 협조해 천안시내 초·중·고등학교 전체에 대해 교육을 시키기로 한 것도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가 어느 한 기관의 노력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가 나서야 할 문제임을 인식하고 소방관서 - 대학 응급구조학과 - 교육청 - 의용소방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실험을 천안지역에서 시작하였고 미미한 힘이나마 도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리며 진정한 천안의 기적이 일어날 것을 기대해 본다.

이 창 희 남서울대학교 응급구조학과장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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