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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지사 옛 공관 매각… 21억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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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5.14 19:35
  • 기자명 By. 김원중 기자

충남도지사 옛 공관(사진)이 민간에 매각된다.

충남도는 대전시 중구 대흥동 326-67 도지사 옛 공관을 비롯해 부지사, 실·국장 관사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치고 조만간 공개경쟁입찰 방식의 매각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충남도 대전 관사촌 면적은 도지사 공관 338㎡ 등 총 1355㎡ 모두 9개 동(주택)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 도에서 의뢰한 감정평가액은 총 76억원으로 이중 도지사 공관은 21억6500만원으로 평가됐다.

지난 2002년 대전시 지정 문화재로 등록된 도지사 공관은 80여년동안 도민들의 민생을 위해 고뇌했던 도백들의 삶이 녹아 있다.

대문 옆에 충남도 개도 100주년을 맞아 설치한 도지사 공관 사적기에는 간단한 역사가 적혀 있다. 이 곳에서 8·15 해방과 6·25 한국전쟁을 맞았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정부를 대전으로 옮겨오면서 도지사 공관서 생활을 했다. 또 이 대통령과 당시 주한미국대사가 회담을 통해 연합군의 한국전쟁 참여를 합의한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또 도지사 옛 공관은 1999년 건축문화의 해를 맞아 대전광역시 지역추진위원회가 선정한 좋은 건축물 40선에도 올랐다.

1932년도에 공주에서 대전시 중구 선화동으로 이주한 충남도청사와 함께 건축된 도지사 공관에서는 일제시대 일본인 도지사와 미군정 당시 미국인 도지사 등 50여 명의 도지사가 생활을 했다.

이중 가장 오랜 기간동안 도지사 공관에서 생활한 도지사는 임명직 2년 7개월을 비롯해 1995년 7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내리 민선 3선 11년 등 총 13년 7개월을 지낸 심대평 전 지사로 지금도 공관에는 그의 손때와 흔적이 그대로 묻어 있다.

다음으로 임명직 도지사를 지낸 정석모 전 지사가 1973년 2개월과 1976년 1월부터 1978년 9월까지 32개월 등 총 34개월을 지냈고 최근 민선 이완구 전 지사도 비슷한 기간동안 생활했다.

이어 안응모 전 지사 2년 9개월, 유흥수 전 지사 2년 3개월, 손수익 전 지사 19개월 등 역대 충남도지사들이 굵고 짧은 생활을 공관에서 보냈다.

현재 광역시로 분리된 대전시까지 관할하던 임명직 도지사 시절 1000번 번호판을 단 승용차가 드나들던 옛 도지사 공관은 이제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인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마지막으로 2년 반동안 생활했던 안희정 지사도 내포신도시에 새로 지은 공관으로 떠난 후 옛 공관에는 방범회사에서 설치한 방범시스템만이 철통경계를 서고 있을 뿐이다.

공관은 역사자료와 전통 건축양식 등 모든 면에서 매각하기에 아까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로 이주한 충남도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도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고 이제 역사문화적 자료인 도지사 옛 공관은 민간에서 그 명맥을 이어받게 됐다.

김원중기자 wjkim37@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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