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유성복합터미널의 새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온 민간사업자 공모가 두 차례 실패한 뒤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전경련 등에 공문을 보내 세번째 사업자 모집을 추진했으나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없어 공모 자체가 불발에 그쳤다.
대전시는 그동안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기반 시설에 직접 투자하고, 백화점 등의 대형 유통시설 입점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터미널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 있어 이를 해제하기 위해 이미 국토부와 합의를 마쳐 사업의 불확실성도 해결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럼에도 대전시는 선뜻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자 공모를 못하고 있다.
현재 관심을 보이는 한 컨소시엄의 사업자들 간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복합터미널에 들어갈 유통, 터미널, 영화관 등의 주요 업체 간 사업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가 자칫 실패의 쓴잔을 다시 맛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자 공모 실패 트라우마'가 있는 대전시가 민간 사업자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는 사이 사업계획은 계속 미뤄져 애초 완공 목표였던 2013년 1월은 훌쩍 지나버렸고, 현재 터미널 인근 교통체증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복합터미널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 세종시와 대전 유성을 잇는 간선급행버스시스템(BRT) 도로 개설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명확하게 공모에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가 없어 일단 추진을 연기했으나 민간 사업자들 간의 협의가 늦어도 6월에는 끝날 것으로 보여 조만간 사업자 공모에 다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석기자 news25@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