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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병의 특별한 호국보훈의 달

화랑무공훈장 받은 김형완 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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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5.30 20:56
  • 기자명 By. 이종일 기자

“매년 호국보훈의 달이 도래하면 국가를 위해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들은 물론 적군(敵軍·인민군·중공군)과의 치열한 전투과정에서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전우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곤 합니다.”

6·25 전쟁에 참전, 60년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김형완(83·대전시 중구 목동 한사랑 아파트·군번 0679299·사진)옹은 “나이가 들수록 6·25만 오면 국가안보 불감증에 사로잡혀 있는 이름 모를 젊은 세대 상당수와 종북주의자들이 미래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 안위를 걱정했다.

김옹은 또 “오늘날의 평화는 6·25발발당시 적(敵)과의 싸움에서 유명을 달리한 전우들이 흘린 피의 대가임을 젊은이들에게 상기시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에 앞장 서 줄 것”을 갈망하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옹은 “6·25전쟁 당시 국가의 위급함을 직시, 제주도 육군제1훈련소에 지원 입대, 수료 후 보병 제5사단 27연대 1대대 4중대 1소대에 LMG 자동기관총 사수로 복무하면서 적과의 각종 전투에 참전, 전과를 올려 승리에 대한 쾌감을 느낀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옹은 이같은 생활과정에서 “전후방 부대교체로 인해 강원도 금화지구 최전방, 적군의 초소를 코앞에 둔 위치, 7부능선 작은 반공호에 배치돼 부사수인 탄약수와 함께 기관총 사수로 주어진 임무수행에 성과 열을 쏟아부은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김옹은 “금화지구 전투가 치열할 당시 ‘휴전소식’이 있었지만 적(북한군)의 지원을 위해 참전했던 중공군과의 불꽃튀는 주야3일간의 교전과정에서 중공군의 맹렬한 폭탄공세는 마치 우박처럼 쏟아졌지만 국가가 건재해야 자신도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저버리리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당시 상황을 소상히 밝혔다.

“폭탄과 포화 속에 통신은 두절되고 보급은 끊어졌으며 푸른 초목 고지는 활화산처럼 돼 마치 크나큰 대머리 같은 흉물로 변했다”고 회상한 김 옹은 “그러나 낮에는 소강상태지만 밤이되면 결사적으로 아군 고지로 공격해오는 중공군을 향해 사활을 건 기관총 난사는 수많은 인명(적)을 사살·격퇴하는 전과를 세우는데 일조했었다”는 뿌듯함도 잊지 않았다.

또한 중공군은 죽어도 계속 끝이 없이 개미떼처럼 밀려 왔는가 하면 인해전술공격을 통한 포탄공세는 결과적으로 우리 고지는 완전 포위된 상태여서 기관총은 과열되고 탄약은 끈긴데다 수류탄 투척전과 백병전으로 수많은 전우들이 숨지거나 중상을 입는 등의 패전을 겪었다”고 김 옹은 전했다.

특히 김 옹은 “잊혀져 가는 6·25를 좀 더 새롭게 상기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도 해 보았지만 고령에다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 안타까운 심정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적과의 교전과정에서 가슴에 수류탄 파편을 맞아 피투성 속 의식을 잃어 실신상태에서 중공군에 의해 ‘포로수용소’에 수감돼 철통같은 감시와 학대를 받는 등 비참한 생활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호국정신을 바탕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김 옹은 “구사일생으로 다시 태어난데 대해 감개무량할 뿐”이라며 “다만 이제 나이를 먹어 죽을 때가 임박하니 젊어서 수차에 목숨 걸고 적과 싸웠던 공적을 생각하면 때 상심함을 느낄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김 옹은 지난해 6월 김관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금화지구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이른바 ‘전쟁영웅’임을 입증하고 애국지성과 빛난 공적을 가상, 무성화랑무공훈장을 전달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김 옹은 “60년이 지난 시점에서 늦게나마 훈장을 받아 큰 위로와 자긍심을 더욱 갖게 됐다”며 “다만 나라를 지킨 자랑스러운 아버지·할아버지·시민이 되어 국립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다는 사실에 영광스러움을 새삼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일기자 ccji789@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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