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에 볼거리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볼거리는 법정 제2종 전염병인 유행성이하선염. 그동안 10대 환자의 상당수가 고교생이었으나 요즘들어서는 중학교 저학년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전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27일까지 유행성이하선염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가 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명보다 2.6배나 늘어난 것으로, 연령대별로는 중·고교생 등 10대가 전체의 70.1%인 56명이나 됐다.
대전 건양대병원을 찾은 10대 환자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양대병원에는 10대 환자가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143명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2배 남짓 증가세를 보인 다른 연령대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10대 유행성이하선염 환자의 상당수가 고교생이었으나 올해는 중학교 저학년까지 내려갔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올해 유행성이하선염 의심환자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은 날씨나 기온 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둔산동 문정중학교 등 시내 일부 중학교는 유행성이하선염의 집단 발병을 우려해 이날 증상이 심한 학생들에게 등교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의료계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접촉을 통해 쉽게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형성 이하선염에 걸리면 귀밑샘이 단단하게 부어 올라 침을 삼킬 때 통증을 느낀다. 2∼3일간 발열, 두통, 근육통, 식욕 부진, 구토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의료계는 유행성이하선염 예방을 위해서 생후 15개월 즈음 1차 백신 접종에 이어 만 3∼4세 때 2차 접종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 감염 증상을 보인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밖에 나갔다가 오면 반드시 손발을 씻는 등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순택기자 sootak@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