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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 충북 민주당 ‘곤혹’

지지율 하락 속 김종률 한강 투신 가능성에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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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8.12 21:14
  • 기자명 By. 신동렬 기자

지방선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충북도당이 각종 악재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종률 충북도당위원장이 검찰 수사를 받은 뒤 12일 오전 한강에 투신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오전부터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위를 파악하느라 어수선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김 위원장의 한강 투신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긴급 당직자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충북도당은 또 대외협력실장을 서울로 급파,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도록 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이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엊그제 한 당원이 1인 시위를 했다며 SNS에 올린 글에 격려성 댓글을 다는 등 별다른 징후가 없었다”며 “김 위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한강 투신 관련 보도를 접해 충격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광희 충북도당 대변인은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상황을 알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초 특별 복권된 김 위원장은 3개월 뒤인 지난 4월 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 당선되면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서는 등 의욕을 보여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한강 투신’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당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충북도당의 조직과 로드맵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악재는 지난 6월 시작됐다.

당 소속인 한범덕 시장이 이끄는 청주시 간부 공무원의 6억원대 뇌물 수수 사건이 터져 나온 것이다. 청주시가 옛 청주 연초제조창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이 공무원이 6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구속됐다.

충청권의 한 일간지가 충북 유권자를 상대로 5∼6월 실시한 여론 조사 직후 터진 이 사건은 민심 이반에 대한 민주당의 우려를 가중시켰다.

당시 한 시장의 지지율은 도내 현직 자치단체장 중 최저 수준인 18.7%에 그쳤다.

정당 지지율 역시 바닥을 기었다. 40%의 지지율을 얻은 새누리당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23.9%에 머물렀다. 악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오제세(청주 흥덕갑) 국회의원이 지난 6월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기용 충북도 교육감에게 인사 청탁성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한 매체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오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난하는 새누리당 충북도당 성명, 진보신당연대회의 충북도당 성명,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성명 등이 잇따랐다.

정당은 물론 청주시장의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던 민주당은 지난달 1일 정상혁 보은군수 탈당이라는 달갑지 않은 상황까지 맞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시기에 민주당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되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한강 투신 가능성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그가 실제 한강에 투신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그 배경 자체만으로도 민주당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바이오 벤처기업인 알앤엘바이오의 뇌물 전달 과정에 개입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 왔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로비 명목으로 알앤엘바이오 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챙겼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009년 9월 단국대 이전사업과 관련해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형을 받아 구속되면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가 2010년 7월 가석방되고 지난 1월 특별 복권됐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는 물론 소속 정당인 민주당의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하게 됐다.

이런 사정 때문에 김 위원장이 설령 생존했더라도 그가 맡고있는 진천·음성·괴산·증평 지역위원장은 물론 충북도당위원장을 새로 선출해야 할 처지가 됐다.

지방선거를 10개월 앞둔 시점에서 서둘러 조직을 새롭게 정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지금 경황이 없어 이렇다저렇다 할 말이 없다"며 "사건이 수습된 뒤 얘기하자”고 입을 닫았다.

청주/신동렬기자 0114667220@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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