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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문화 융성은 국민행복의 청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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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8.26 18: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석원 괴산우체국장

“아들이 보낸 군사우편 객지에 나간 자식의 편지, 해외 나간 남편이 보낸 안부, 연인들 사랑 담은 연애편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문화융성과 국민행복은 현 정부의 국정기조로서 문화의 향상은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의 오랜 염원(念願)이자 최고가치인 행복의 시원적(始原的)역할을 한다.

우리는 과거 해방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빠른 경제성장위주의 정책으로 급속한 경제발전에는 성공하였으나 삶의 질적인 면에서 문화나 행복이란 단어는 잊고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경제 10위권에 진입한 나라답게 그동안 소홀히 한 문화를 살리고 접목시켜 국민행복을 국정의 핵심으로 함은 바람직하다 하겠다.

지난 시대에는 배고픔에서 벗어나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빠르고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요시 했지만 이젠 어느 정도의 물질풍요로 주위를 살피며 더불어 함께 사는 느림의 미학도 필요하다.

정보통신산업의 급속한 발달로 편지쓰기 문화가 점점 사라져감에 따라 이웃 간의 정이 메마르고 사회가 황폐화되고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국민들의 정서함양과 편지쓰기문화 확산을 위해 청소년 편지쓰기 대회와 주부 편지쓰기 대회를 비롯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편지쓰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편지문화 융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임지인 진천에 근무당시 모 연수기관에 교육프로그램에 편지쓰기 시간을 넣으면 어떻겠냐고 권했더니 좋은 제안이라고 하면서 요즘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정성을 들여 쓴 편지는 쓴 사람의 진솔함이 담겨있어 향기가 나고 읽는 이의 마음을 맑게 하고 감정을 동화시켜 다른 어떤 통신수단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흥(感興)을 느끼게 한다.

편지쓰기를 생활화 하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글쓰는 문장력을 향상시킴은 물론 정서함양에 이바지하고 올바를 가치관 정립에 기여한다.

최근 자주 발생되어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학교폭력·왕따나 자살문제라든가 웃어른 경시풍조 등의 반인륜적 범죄행위도 모두가 정서부족으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

과거 우리의 성현들은 관직에 나가면 대부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여야 했으므로 편지를 많이 이용했다.

요즘에도 가정에서 자녀들 교육 때 말로 하다보면 자칫 감정이 개입되어 본의 아니게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후회를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편지는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글로 표현하므로 설득력이 있고 감정이입이 잘되어 말로 하는 훈계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과거 추억의 상징인 ‘편지’라는 단어는 어느 노래 가사에도 있듯이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뭉클하고 반가움과 설렘의 낭만이 있다. 인터넷이나 이메일시대 이전의 세대들은 누구나 한번쯤 편지에 대한 추억이 있어 듣기만 하여도 동심의 세계와 향수에 젖게 한다.

군대 간 아들로부터의 군사편지·학업이나 직장 때문에 멀리 객지 나가있는 자식들로부터의 편지·해외 나가있는 자식이나 남편들의 안부편지·연인간의 사랑 넘치는 편지 등은 상상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러한 사연을 담은 편지를 전해주는 우편집배원은 그 시절엔 남녀노소 누구나 기다리는 만인의 연인이었다. 빨간 자전거를 탄 우편집배원이 마을 어귀에 나타나면 모두들 달려 나와 자기 집 편지를 찾아가고 없으면 언제 오냐며 애타게 기다리곤 하였다. 편지가 줄어듦에 따라 주민들이 우편집배원을 대하는 인식도 예전과 같이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편집배원은 여전히 국민과 가장 친근한 공직자임에는 틀림없다. 독거노인분들하고 말동무가 되고 그들의 안전 돌봄이 역과 화재와 범죄예방과 같은 사회안전망 역할도 겸해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에서 국정기조를 경제부흥과 문화융성을 통한 국민행복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데 편지쓰기 문화 융성이야말로 국민행복의 초석(礎石)이다.

정보통신산업의 발달과 빨리빨리 문화에서 소외되었던 편지문화가 새롭게 부활하면 우리사회도 한층 더 밝아지고 살가운 정이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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