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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에 관심을 갖자

"자살은 가장 불행한 사건 남은 사람도 고통스럽다. 한 명이 자살할 때마다 유가족 6명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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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09 18: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노 병 일 대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현대 사회에 들어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매년 전 세계에서 자살로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의 수는 살인과 전쟁 때문에 죽는 사람의 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연유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는 세계 자살예방의 날까지 정하였다. 그런데 세계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이 바로 오늘이다.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근래에 들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국가들 중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수치스러운 1등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뉴스에서는 자살에 대한 소식이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자살하는 비율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네 번째 사망 원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물론 거의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에 적어도 한번쯤은 자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겪는 위기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깨닫기 때문에, 자살하려는 생각을 내려놓는다.

그러나 위기를 가장 심각하게 경험하는 시기에 처하면, 사람은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이런 사람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로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수단을 택할 수 있다. 어려운 시기에 자살을 선택하는 현상은 모든 사회계층과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살은 인간 자신의 삶에서 가장 불행한 사건이다. 그리고 자살은 남은 사람에게 엄청나게 슬픈 감정을 던져준다. 개인이 자살을 하면 이른바 ‘자살 유가족’이 생긴다. 자살 유가족은 개인의 자살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가족 구성원과 기타 사람들을 말한다. 일부 전문가에 따르면, 한 명이 자살할 때마다 여섯 명의 자살 유가족이 생긴다. 따라서 자살은 이 세상에 남아있는 많은 사람에게도 고통을 안겨준다.

언뜻 생각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는 완전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한 가지 원인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는 드물다. 즉, 사람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목숨을 끊는다. 따라서 개인에게 자살을 유발하는 요인들 중에는 구조적 요인이나 사회적 요인도 많다.

또한 자살은 현재나 미래에 경제적으로 활동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인력이 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자살은 우리 모두가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문제에 속한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자살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살기를 절실히 원한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자살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가 자살을 방지하는 데 전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살은 복잡한 문제이고, 자살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따라서 한 가지 접근 방식만을 사용해서는 자살률을 크게 낮추기 어렵다. 그러므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가 여러 가지 접근 방식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살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도 많지만, 이에 못지않게 자살에 대해 보호하는 요인도 많다. 그러므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가 자살에 대한 보호 요인을 늘이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살하려는 사람은 자살 의도를 미리 예고하는 신호를 명백하게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이런 신호가 중요한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나, 또는 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를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자살 의도를 암시하는 신호에 관한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마무리하건대, 자살은 예방할 수 있는 행위이다. 그러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와 주위 사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자살이라는 행위가 없어져,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살로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사람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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