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가 청소년수련관조성을 하면서 지난해 12월 실시한 ‘청소년수요도조사’를 유성구의회 예산심사를 할 때 의원들에게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예산심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성구의회 K 의원은 유성구청이 고의로 ‘청소년수요도조사’를 구의회 예산심사가 진행될 때 보고 하지 않았다며 청소년수련관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뒤 늦게 관련정보를 받은 유성구 모 의원은“ 집행부가 정보를 독점하며 청소년 수련관을 추진한다”며“연간 10억 원 가까운 운영비가 들어가는 시설이고 이중 유성구청이 책임을 져야 하는 비용들이 있는데, 만성 적자에 빠질 위험성도 있어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수요도 조사는 지족동 171명, 도룡동62명, 어은동52명, 관평동52명, 상대동50명, 송강동 50명, 구암동 50명, 원내동 43명으로 총 530명의 청소년이 설문에 응답했다.
조사내용 중 청소년들이 청소년관련시설을 이용하는 목적은 자원봉사활동42%(84명)으로 가장 많고 학교소속 동아리 활동 23%,학교주체 세미나17% 등으로 학교활동과 연계된 활동이 40.9%를 차지했다.
또한, 63%(334명)가 청소년 관련시설 이용경험이 없고, 현재 이용인원도 6.2%(33명)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관련시설 이용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관련시설정보부족과 이용할시간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각각 392명(26.8%)으로 같았다.
청소년 수련관은 노은 죽동지역에 2015년 준공을 목표로 청소년수련관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를 본격 진행 중이며 총 사업비 12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5000㎡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추진된다. 아울러 오는 10월 1일부터 이틀간 청소년수련관 건립 설계공모를 실시한다.
유성구청은 “유성구청소년수련관 조성은 최근 노은지구와 도안신도시 등 개발 호재로 청소년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는데 반해 청소년들이 방과 후 여가 시간을 보낼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따른 것”이라고 수련관 조성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120억원이나 들여 만든 청소년수련관이 방과 후 학업에 쫏기며 이용하는 청소년이 적어 만성적자로 허덕인다면 주민의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야 할 상황이다.
유성구 주민 A(38)씨는 “전시행정이 되지 않으려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고 각 학교의 체육관, 특별활동 시설들이 있고, 기존의 도서관, 평생학습원 등 비슷한 시설들이 있는데다, 시간에 쫏기는 학생들이 청소년수련관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상문기자 sml88@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