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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붕괴 ‘4대강’ 연관성…세계문화유산 등재 차질

4대강 대책위, “일부 문제 구간 보수계획만 세워 … 훼손 방치”
“곰나루·왕흥사지 등 경관과 환경 훼손·완공 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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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17 08:58
  • 기자명 By. 이상문 기자

대전과 충남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과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는 16일 공주 공산성 붕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수차례 경고를 무시한 부실행정이 부른 인재”라면서 “백제역사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공주시와 충남도, 문화재청 등 행정당국은 이번 사고를 폭우로 보고 있으나 이는 제대로 된 조사도 시작하지 않고 책임만 면하려고 하는 선긋기 행정”이라며 “인명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고 꼬집었다.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은 지난달 28일 공산성 지반참하, 성벽의 변형, 연지 돌계단의 부동침하 등 공산성의 붕괴 가능성과 공산성 앞 대규모 준설로 수량이 증가하면서 성벽아래 지하수 및 지반에 영향을 주는 등 4대강사업과의 연관성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었다.

이에 대해 이들은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충남도, 공주시는 조사와 검증도 없이 4대강사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긋기에 바빳고 일부 문제되는 구간의 보수계획만 세우는 수박 겉핥기식 행정을 보여왔다”며 “원인으로 제기되는 문제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체계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오히려 공산성의 붕괴와 훼손을 방치하고 있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금강을지키는사람 등은 또 “기둥과 바닥이 내려 앉은 공북루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드나들고 성벽 위로도 계속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며 “공산성은 공산성대로,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안전에 노출된 채 무방비 상태다. 지금 공산성은 부실한 문화재 행정의 전시장”이라고 거급 비난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차질 우려도 크다.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은 “공산성은 공주·부여·익산지역의 백제역사문화유적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해당 유적의 보전상태도 중요하지만 유적의 보전 계획과 관리 능력 등 행정의 수준과 역량도 높게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행정당국의 공산성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처는 과연 우리에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자격과 능력이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대상인 공산성, 곰나루, 부여 구드래나루, 왕흥사지 등은 4대강사업으로 경관과 환경이 훼손됐고 완공 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이들은 공산성 성곽의 변형과 지반함몰의 원인으로 ▲금강 하천수의 흐름에 따른 하천측방 수압문제 ▲지하수 흐름의 역류문제 ▲파쇄대와 단층대의 발달 등 지질학적 요인 등을 들고 정부와 자치단체, 전문가, 시민단체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상문기자 sml88@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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