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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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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12.09 19:2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청정해역으로 널리 알려진 충남 태안 앞 바다가 유조선과 대형크레인선의 충돌로 빚어진 사상최악의 원유유출사고로 기름띠가 해안으로 유입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14만 6천톤급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대형크레인선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1만500톤 가량의 원유가 유출돼 유조선으로부터 남동쪽 방향으로 20㎞ 가량의 원형 기름띠가 형성됐다. 해안에는 소원면 모항으로부터 원북면 태안화력에 이르는 해변 약 17㎞가 폭 10m의 검은 기름띠가 엉겨붙어 양식 어민들의 큰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뿐만 아니라 태안반도 내 만리포 해수욕장을 덮친 기름 덩어리는 밤사이 백사장을 타고 옹벽 가까이 올라 뒤범벅이 됐고 30여곳의 해수욕장도 검은띠 공포를 맞고 있다.

9일 만리포관광협회에 따르면 방제정을 비롯한 선박 90여척과 항공기 6대, 군인 및 경찰, 전국환경운동연합,삼성자원봉사단 등 인력 3천5백여명이 나서 오전 5시경부터 사고해역과 만리포해안에서 방제 작업이 재개됐으나 유출량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등 양식장 어민들은 사고 초기에 방제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관계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울분을 토했다.

어민 김모씨는 “전날 해안가까지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는 해경측의 말만 믿었는데, 밤 10시를 넘어서 악취와 함께 검은 기름띠가 몰려왔다”며 “밤늦게 기름을 제거하려고 흡착포 등을 요구했지만 관련기관에서는 겨우 5박스만을 보내 제대로 방제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관계자는 “밤사이 4~5m의 높은 파도가 쳐 오일휀스가 찢어지고 찌꺼기가 바람을 타고 오일휀스 위아래로 흘러들어간 것 같다”며 “오염피해가 큰 해안가를 중심으로 오일휀스를 다시 설치하고 기름 찌꺼기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원유 유출사고 피해 당사자인 태안군은 진태구 군수 주재로 실·과·읍·면장, 관련담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상황 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책회의에서 진태구 군수는 “기름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해당지역 장비·물자공급과 인력 동원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태안군민들은 이번사고에 원활히 대처하기위해 기름유출 특별대책위원회(공동의장 정낙중, 국응복, 이희열, 김봉영)를 구성하고 피해상황과 향후 보상문제 등 민간차원의 대책을 강구 할 계획이다.

사고현장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대표가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피해어민들이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유조선 충돌사고로 양식장 등의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충남 태안군과 서산시, 보령시, 서천군과 홍성군, 당진군 등 도내 6개 시·군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지역의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공무원과 민방위대 비상소집 등 필요한 조치와 함께 정부기관도 소관 분야별 협조와 지원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재난사태 선포는 재정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재난지역’선포와는 달리 재난을 신속히 수습하기 위한 인적·물적 동원과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지난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고성군 산불 발생당시 이후 두 번째이다.

태안/장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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