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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이면 쉽게 풀릴 혼외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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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26 18:02
  • 기자명 By. 충청신문

좋은 학벌에 좋은 인물을 가진 남자랑 사귀고 그 사람 애를 가진 뒤 헤어져 혼자 애를 키우며 살겠다는 독신녀도 있다.

부적절한 관계지만 세상에 나온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의미가 있다니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또 미국의 정자은행에는 기증자도 많고 찾는 사람도 많아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그곳에 기증된 정자의 주인들 중에는 명문대학 출신이 많다. 결혼은 싫지만 똑똑한 애 하나 낳아 키우고 싶어 하는 ‘골드미스’들이 주 고객이라 한다.

이럴 경우 평생 아빠가 누군지 모르고 살것이다. 사랑을 통해 얻은 결실이 아니기에 애가 아빠를 궁금해 하는 것이 문제다.

혹시 거리에서 판에 찍어 놓은 듯 닮은 사람을 만났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지나가면 끝이다.

그런 시대에 최근 채동욱 검찰총장이 숨겨둔 혼외자((婚外子) 논란과 관련해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내는 등 온 장안을 오랫동안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의혹의 당자인 채 총장은 혼외자의 여인과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며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채 총장은 문제의 여인과는 업소 주인과 손님 간의 통상적 관계 일뿐이고 아이 학적부에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적혀 있다는 것도 여인의 편지 내용대로 “이름을 빌려 썼다”고 결백(潔白)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의혹 때문에 채 총장의 명예가 만신창이가 되고 정치권마저 뒤흔들리는 판인데 정작 혼외자와 의혹이 짙은 여인 사이에는 명예훼손 소송 등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채 총장은 모자(母子)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공론화(公論化)된지 18일 동안 아무런 진전은 없다.

심지어 그런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진실을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인적 사항과 주소 조차 파악치 못했다는 것은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번 정정보도 청구소송에서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당사자간 유전자 검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진실을 가려내지 못한 채 끝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채 총장이 의혹을 가리기 위해 유전자 검사로 진실 여부를 분명히 가리고 싶다면 보통사람 처럼 민,형사 고소로 진실을 자연스럽게 가려 낼수 있으나 그렇치 않으면 의혹을 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빠른 길을 두고 돌아가려고 하는 이유를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

과연 평생 법을 집행해온 최고 사정 기관의 최고 사령탑(司令塔)으로서 올바른 태도인지 의문이 든다. 채 총장의 정정보도 소송은 결국 시간만 보내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지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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