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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충청서도, 충청동도라면

“충남의 동쪽에 충북이 충북 서쪽에 충남이 있다. 동쪽에 있는데 북쪽이 되고 서쪽에 있는데 남쪽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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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31 19:2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유 병 우 ㈜ 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표

우리나라의 지도를 보면서 그 모습이 순한 토끼와 같다는 사람과 맹수인 호랑이를 닮았다는 사람으로 나뉜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고, 이에 따른 주장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이는 보는 사람이 성향에 따라 다르기도 할 뿐이다.

그래도 포항의 호미곶 모습이 토끼 꼬리인지, 호랑이 꼬리인지 단정을 짓지 않은 채로 우리는 해돋이를 보러 가고, 빼어난 경치에 감탄한다. 하지만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펼쳐있는 금수강산이 행정구역의 구분으로 보면 좀 너무 정치논리로 구획이 되어서 명쾌하지 못한 지역이 가끔 눈에 띤다.

지도를 펼쳐놓고 행정구역 별로 정리하여 보면 지형과 주민의 생활권과는 달리 좀 자연스럽지 못한 구역이 몇 군데 있다.

특히 인천광역시 주변 김포군과 강화도, 충청남도 금산군과 계룡시, 충청북도 옥천군은 대전시와 같은 생활권인데도 3개의 다른 행정구역으로 구분이 되어 서류상으로는 복잡한 관계를 서로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년부터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치게 되어 도시권이 점점 광역화되어 가는 추세임에 반하여, 전라북도의 전주시와 완주군은 통합 추진이 결렬이 되어 ‘이서면’ 같은 곳은 같은 군이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 행정구역을 유지하기도 한다.

내 기억으로는 1960년도 전라북도 금산이 충청남도로 편입되고, 강원도 울진군이 경상북도로 편입되었다. 이때 금산군이 충남으로 편입되는 바람에 서천 앞바다를 전북으로 편입시켜, 서해바다에 그어지는 도계를 보면 수평을 이루고 않고 치켜 올라가 있다. 이렇듯 과정을 지켜보면 같은 나라, 단일민족 일지라도 지방자치단체간의 합병은 양보와 편의가 흔치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완벽한 상태를 유지 못하고 어색한 기분이 드는 곳이 존재하는 까닭일 것이다. 행정구역의 변경은 어린이들의 땅따먹기와 흡사하다.

하지만 구역과 명칭의 변경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많은 일들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 할 정도의 많은 영향을 주어 일부는 좋은 방향으로, 혹자는 반대 방향으로 미치게 된다.

하지만 결국은 모두 이익이 뻔히 보이는 윈윈 게임만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소위 백년대계를 보면서 반드시 시행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행정의 묘약이기도 하다.

이에 마력에 빠진 국민들은 행정구역의 새로운 명칭이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불리면서 세월이 지나면서 바로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어릴 때부터 지명이 상식과는 상반된 지역에서 살아왔다.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고장, 충청도다.

충주와 청주의 첫머리를 따서 이름을 정한 충청도가, 동서로 나란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상도나 전라도처럼 남북으로 불리는 점이다.

북반구에서는 남쪽이 따스하고, 북쪽이 춥다는 관습적인 개념과 국토가 남북으로 갈러져 있어서 지명을 나란히 동서로 정하지 않고, 아래 위로하여 남북으로 정한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좀 이상했다.

충남의 동쪽에는 충북이 있고, 충북의 서쪽에는 충남이 있다. 동쪽에 있어야 할 것은 북쪽이라 불리고, 서쪽에 있는 것은 남쪽으로 불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 살다보면 동서남북이 불리는 지명과 틀려서 감각이 좀 산만해 지고 만다. 그러니 이젠 명칭을 정비하여 충청동도, 충청서도로 불리면 어떨까 생각 해 본다.

이참에 전국토를 광역화시켜 국민의 생활권에 따른 형태로 행정구역이 편리하게 재편을 구상해 보았으면 한다. 세계화를 시도하기에는 너무 작은 국토를 세분화하여 작은 행정구역으로 만들었다. 행정구역의 변경은 여러 가지 복잡한 수순을 거쳐서 모두에게 만족하는 결론을 맺어야 하지만, 이야기조차 내놓지 못하는 것은 좀 순수하지 못하다.

이제는 서로 마음을 활짝 열고 대전의 생활권에서 살아가고 있는 금산군과 같은 샘물을 먹으면서 도시 기능이 특이한 계룡시는 대전시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서 동반 성장을 꾀하는, 이야기를 시작하여 서로의 입장을 꺼내놓고서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서로가 이익이 창출되고 뜻이 맞는 부분이 있다면, 하루 빨리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국가적의 거대한 발전보다 주민 생활이 편리하고, 지역의 발전이 우선이어야 하는 후세를 위한 큰 걸음을 함께 내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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