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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현장이 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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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31 19:59
  • 기자명 By. 강재규 기자

“화성 현장 주민들은 국정원 사건에 관심이 없는데 우리는 줄곧 댓글 같은 과거 이슈만 제기했다.”

지난 30일 치러진 경기화성갑 보궐선거에서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가 압승했다.

무려 32%포인트 이상의 큰 표 차이로 패배한 민주당이 충격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패인을 분석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처럼 명쾌하게 표현해내기는 쉽지않다.

31일 오전, 민주당 원내 지도부 회의가 열린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는 여느때와 같은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라고 하여 종래의 원내대책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분위기는 여느때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전반적으로 전날 치러진 재보궐선거 패배의 후유증이 반영된 듯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선이 끝난 지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거 문제에 집착하면서 수권 가능한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분석에서부터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국정원 사건에서 당 지도부가 선명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조차 결집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 초선 의원은 “선거 부정 이슈에 반응하는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인도하지 못한 듯하다”고 했다.

“워낙에 새누리당의 아성이었다”는 분석도 그 하나다. 아주 틀린 분석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근 1년 가까이 매달려온 국정원 댓글의혹사건을 포함한 국가기관 대선개입의혹사건이라고 하는 이슈 크기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성적표’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 선거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2개 선거구에 국한된 재보궐 선거로 치러지다보니 선거결과만을 놓고 의미를 크게 부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이번 결과로 당 지도부에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만약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을 포함한 국정원 개혁쪽에 매몰되기 보다 민생 부동산, 기초연금, 쌀직불금 문제 등 민생문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정원 댓글 논란을 다루는 정치 현장, 곧 국회와 노숙천막을 벗어나 진짜 민생현장을 찾는 정치에 올인했다면 말이다.

서울/강재규기자 kangjg34@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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