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KIOM,원장 최승훈)은 대전대 한의대 장순우(25), 이원융(25) 학생이 우황청심원의 만성스트레스성 뇌손상에 대한 예방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연구원이 한의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주제를 공모한 뒤 선정된 주제를 놓고 한의학연 연구자가 멘토로 참여해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증류수만 먹인 쥐와 우황청심원의 양을 달리 투여한 쥐에 스트레스를 가한 뒤, 뇌조직의 손상 정도를 비교했다.
이 결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돼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과 혈관 수축 등을 유발하는 아드레날린(adrenalin)이 증류수를 먹은 쥐보다 우황청심원을 투여받은 쥐에서 각각 86.9%, 75.2% 적게 나타났다.
또 뇌조직의 손상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성 활성산소도 우황청심원을 먹인 쥐에서 50~60% 가량 적게 나타났다.
이는 우황청심원이 스트레스성 호르몬과 활성 산소의 분비를 억제해 뇌조직을 보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특히 뇌조직의 손상이 뇌의 노화나 만성피로증후군, 우울증 같은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를 통해 우황청심원을 퇴행성 뇌질환 치료 후보물질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발행하는 SCI급 보완대체의학분야 전문 국제 학술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 12월 온라인판에도 게재돼 관심을 받았다.
이원융 학생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약처방 중 하나인 우황청심원의 항스트레스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데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다양한 한의약의 과학적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대 손창규 지도교수는 "우황청심원이 만성스트레스에 의한 뇌조직 손상에 대해 예방 효과가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의학 연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