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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이런 사랑 저런 사랑…‘로렌스 애니웨이’

돋보이는 영상미, 클래식서 테크노를 아우르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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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2.16 18: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교사이자 시인인 로렌스(멜비 푸포)와 2년째 교제 중인 프레드(쉬잔느 클레먼트). 어느 날, 어린 시절부터 여자옷에 매혹됐다는 로렌스의 고백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프레드는 있는 그대로의 로렌스를 받아들이려 노력하지만, 여장을 한 로렌스와 다니며 식당과 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빈번하게 마주하는 불필요한 모욕에 조금씩 지쳐간다.

정신적 방황에 휩싸인 프레드는 점점 로렌스를 멀리하게 되고, 어느 파티에서 만난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로렌스 애니웨이’는 10년간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한 로렌스와 프레드의 질긴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게이에 대한 차별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던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때론 다른 이성을 만나기도 하고 글도 써보고 아이도 키워봤지만, 심장에 각인된 추억을 잊지 못한 두 남녀의 끊을 수 없는 사랑이 168분간 이어진다. 사랑의 변곡점을 따라 두 커플이 나누는 환희와 아픔이 화면에 절절하게 흐르지만 3시간에 육박하는 긴 이야기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뮤직비디오 같은 화면이 이어지는 영화의 영상미는 단연 돋보인다.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영화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캐나다 출신 자비에 돌란 감독은 팝아트를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이미지, 클래식부터 테크노를 아우르는 방대한 음악, 공간의 크기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하는 카메라 움직임 등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하늘에서 오색 찬연한 옷이 떨어지는 이미지는 감독의 미적 재능을 여실히 보여준다. 스물 넷에 불과한 그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다. 지적이고 세련된 남성에서 결국에는 여성으로 성전환하는 로렌스를 소화한 멜비 푸포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고 있자면 문득 박수라도 보내고 싶어진다. 프레드 역의 쉬잔느 클레먼트가 화장을 한 로렌스를 변호하면서 식당주인과 싸우는 장면에선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클레먼트는 이 영화로 제65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여자배우상을 받았다. 미국의 거장 거스 반 산트 감독이 제작했다.

12월19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68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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