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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세대간 대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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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2.11 19:28
  • 기자명 By. /최진규기자 기자
한나라당 공천신청 접수가 마무리 되면서 지역구별로 공천경쟁이 본격화 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친이(親李)-친박(親朴)의 계파보다는 세대 간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계파 간 대결구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이명박-박근혜 두 인물의 최측근 인사들이 같은 지역구에서 공천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대전·충남에서 이런 양상의 지역구는 드물다. 특히 이명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대전·충남에서는 사실상 없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나라당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대전 21명, 충남 40명(비공개 제외)이 공천신청을 마쳤다. 대전·충남지역 총 16개 선거구 중 단독으로 신청한 곳은 각각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과 김학원 최고위원, 홍문표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중구 ▲부여·청양 ▲홍성·예산 등 3곳.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강창희 위원장과 김학원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홍문표 의원은 이명박 당시 후보를 도왔지만 상대 계파의 경쟁자가 없어 공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친이 성향의 김영관 대전시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강창희 위원장과의 계파 간 대결도 무산된 바 있다.

천안갑에서는 친이 성향의 전용학 전 의원과 친박 성향의 정일영 전 의원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를 계파 간 경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공주·연기에서는 친이 성향의 정진석 의원과 오병주 전 공주지검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려 10명의 후보들이 신청, 대전·충남지역에서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천안을의 경우도 성향을 달리하는 후보는 있어도 뚜렷한 계파 간 대립구도는 형성되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충남좌장을 지냈던 이진구 의원의 지역구(아산)에도 ‘이명박 계’라 부를 만한 상대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반해 세대 간 경쟁 구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전 동구의 김칠환 전 의원(56)에게는 윤석만 전 대전지검 특수부장(50)을 비롯한 3명의 정치신인들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재선 전 의원(51)이 버티고 있는 대전 서을에도 나경수 변호사(46)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서산·태안에서는 이기형 당협위원장(59)과 문제풍 국회 수석전문위원(52) 등 3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논산·금산·계룡에서도 김영갑 전 논산지원장과 김장수 고려대 연구교수(41) 등 6명이 박우석 당협위원장(54)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전·충남지역 정치 신인들은 “인적 쇄신 없이는 총선 승리도 없다”며 대대적인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현 당협위원장들은 “당에 대한 기여도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누가 당을 지키겠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예비후보자는 “‘한나라당 공천만 받는다면 당선된다’는 식의 발상 자체가 문제”라며 “인적·제도적 쇄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선에서의 기여도만을 놓고 평가한다면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며 “현역의원이든 당협위원장이든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모 당협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불모지였던 충청권을 지키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당을 위해 헌신하겠나”면서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기 위해 중앙에서 내려온 인사들은 지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대거 영입, ‘개혁공천’을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치신인에게 가산점을 줄 경우 검증 및 인지도 부족 등으로 오히려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신인들의 거센 세대교체 요구와 당과 함께 산전수전을 겪어 온 기존 정치세력들의 충돌 속에서 한나라당이 원만한 공천을 해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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