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충청포럼] 인생에서 최고로 멋진 선택과 결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4.01.13 17:3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육 상 래 대전중구의회 의원

새해가 되어 잔설이 녹을 무렵이면 늘 찾는 곳이 있다. 식장산 정상뒤편에 있는 백 자작나무 군락지다. 벌써 20여년이 되었다.

백 자작나무에서 나오는 달콤하고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새해를 설계하고 한해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건강 기원 행사를 할 예정이다.

지금부터 15년 전 몇 달간 기침이 멈추지 않고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진단은 오랜기간 흡연이 원인으로 담배를 끊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안될까요? 담배만큼은 끊을 수가 없다라는 말에 의사는 단호하게 담배를 끊지 않으면 회복 불가능이라는 답변만 했다.

그 후 담배를 끊으려 여러번 시도했지만 금단현상으로 계속 담배를 피우게 되었고 날이 갈수록 기침은 심해져 밤마다 가슴 통증으로 고통스러웠다. 살기 위해 담배를 식장산 정상에 묻고 다시는 안 피우겠노라고 다짐을 하면서 담배를 끊었다.

그 결과 10년 이상 마른기침과 가래는 없었고 심한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 또한,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은데 몸이 청결하고 담배로 인한 냄새가 적으니 주위 사람도 좋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담배를 끊는 선택이 내 인생에서 최고로 멋진 작품이었고 가장 아름다운 결단이 아니었나 싶다. 얼마 전 언론보도를 통해 건강보험공단에서 흡연질환으로 건강보험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한 해 1조 7000억 원에 달한다고 하면서 KT&G를 대상으로 담배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건강보험공단의 이러한 결정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담배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에 대한 소송으로 담배의 위해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관련 입법을 촉구하는 계기를 만드는 차원에서도 소송은 의미가 크다 하겠다.

15년 전 흡연으로 인한 육체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나는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사먹고 배탈이 나거나 음식 속에 좋지 않은 이물질이 들어있을 때에는 즉각 음식점 주인에게 항의할 줄 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너무나도 당연한 소비자로서의 권리라고 생각하지만 담배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들을 하지 못하고 관대하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스스로 알고 피웠기 때문에 일종의 자살행위인 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묻곤 한다. 하지만 담배라고 해서 다른 불량식품과 차별 당해서는 안 된다.

담배는 처음에는 진정효과로 흡연자를 사로잡아 차츰 흡연 양을 늘리게 하고 얼마 후면 니코틴의 중독효과로 담배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하며 담배에 포함된 수십 가지의 발암물질과 화학물질이 인체에 누적되어 긴 세월이 흐른 뒤 각종 질병과 폐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담배도 하나의 제조물이고 이로 인하여 흡연자의 건강에 결정적인 부작용을 유발시켰다면 담배회사의 책임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담배소송을 통해 담배가 가진 해독을 철저히 공개하고 건강에 조금이라도 덜 해로운 담배를 생산하던지 아니면 생산이나 제조 자체를 중지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흡연의 폐해로부터 국민의 건강권이 진정으로 보장받는 그날까지 담배를 향한 소송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국가는 특히 담배회사는 최고로 멋진 선택과 결단을 필요로 하는 시기인 것 같다.

글을 끝맺으며 제안을 한다면 담배로 인한 지출이 2500원(한갑)*365일=91만2500원으로 하루 2500원씩을 모아 질병과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선행을 베푼다면 내 자신과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선행의 기쁨도 배가 될 수 있어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아름다운 선택이리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